올해 은행권 권종별 유통수명 추정 결과천원권 53개월, 5천원권 49개월 가장 짧아카드·간편결제 활성화로 작년보다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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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돈의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신용카드나 모바일 간편결제가 늘면서 현금 사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표본조사 방식으로 2019년 은행권 권종별 유통수명을 추정한 결과 ▲천원권 53개월 ▲5천원권 49개월 ▲만원권 127개월 ▲5만원권 162개월로 집계됐다.은행권 유통수명은 제조 은행권(신권)이 발행된 후 시중에 유통되다가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돼 환수될 때까지 경과 기간을 의미한다. 용지 재질이나 화폐사용습관, 사용빈도에 의해 수명이 결정된다.권종별로 보면 5만원권 수명이 가장 길었다. 다른 권종보다 예비용 현금으로 보유하는 행태(가치저장 수단)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한은이 5만원권의 수명을 추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천원권과 5천원권은 1만원 이하 물품·서비스 구매 시 주로 현금을 이용하는 행태에 따라 고액면보다 수명이 짧았다. 이러한 이유에 더해 가치저장 수단으로도 일부 활용되는 만원권은 저액면보다 수명이 길었다.지난해 추정결과와 비교하면 천원권은 1개월, 5천원권은 6개월, 만원권은 6개월 증가했다.유통수명 증가는 신용카드, 간편결제 등 지급수단 이용 활성화에 따른 현금 이용 감소와 함께 화폐이용습관이 개선된 데에 주로 기인한다.주요국 대비 우리나라 지폐의 유통수명은 최저액면 및 중간액면이 길고, 최고액면은 중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최저액면 및 중간액면 수명은 우리나라 은행권의 우수한 품질, 올바른 화폐사용행태 등으로 주요국보다 긴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5만원권의 수명은 주요국 중 영국, 호주, 유로존, 미국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수준이었다.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는 주요국의 최고액면과 달리 상거래, 경조금, 용돈 등 개인 간 거래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주요국 최고액면보다 수명이 다소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