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 1심 결판 예단 ‘무리수’색안경 빼고 경영성과로 후보 결정
  •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신한금융지주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신한금융지주

    금감원 경고에 대한 신한금융지주의 답은 ‘강행’이었다.

    4일 신한금융지주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과 관련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숏리스트 대상에 포함된 인사는 조용병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명이다.

    회추위는 5명의 후보를 오는 13일 최종 면접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한다.

    회추위가 숏리스트를 발표하기에 앞서 금감원은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신한금융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리스크가 그룹의 경영안전성 및 신인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금감원이 지적한 법적리스크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채용 비리 혐의다. 1심 재판을 받고 있는데 오는 10일 심문을 끝으로 18일 검찰 구형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심 공판은 1월경 예정돼 있어 죄의 유무를 확정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또 1심이 결과가 나오더라도 항소심 등 수년의 시간도 예상할 수 있다.

    즉, 회추위로선 법적리스크 때문에 차기 회장 선임을 미룰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금감원의 경영 간섭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3심까지 항소를 진행했을 때 무죄 판결을 받았던 금융권 CEO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금감원이 그동안 지목했던 법적리스크, 이후 발생할 신인도 하락은 어쩌면 금감원 스스로 만들어낸 사고일 수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색안경을 걷어내고 적합한 인물인지 따져볼 때 조용병 회장이 후보 명단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다.

    실제 조용병 회장은 재임 기간 경영성과가 뛰어났다.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부문 강화와 함께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