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유통 인사 촉각 유통 BU장 바톤터치 유력지난해 長 교체 '화학' 큰 변화 없을 듯
  •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송파 잠실롯데월드타워. ⓒ롯데
    ‘설(說)’이 가득했던 롯데그룹의 임원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러 설 중 화학부문을 제외한 유통과 호텔·서비스, 식품 부문에 ‘인사칼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가장 우세하다. 특히 유통부문은 업황부진과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실적악화로 초긴장 상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주 2020년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롯데는 그간 3~4일에 걸쳐 사업부문(BU)별로 인사를 실시해왔다.

    임원 인사평가는 추석 이후부터 시작됐다. 신동빈 회장이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후 진행하는 첫 인사다. 지난해에는 집행유예로 출소한 지 2개월여 후 인사가 진행돼, 신 회장의 판단이 인사에 크게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 중평이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방식은 ‘성과주의’다.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을 인사 키워드로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화학BU의 경우 그룹의 핵심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육성하는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실적이 저조한 다른 BU 및 계열사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인사 대상자로 거론되는 임원들은 더욱 긴장하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화기업으로의 변신을 천명하고, 지난해 인사에서 화학BU장을 교체한 만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유통 계열사의 경우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 등으로 실적악화에 직면해 조직쇄신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유통BU의 대장격인 롯데쇼핑은 올해 농사가 부진하다. 올해 3분기 당기순손실 23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나 줄었다.

    롯데쇼핑의 대표는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과 강희태 사장이 맡고 있다. 업계에선 이원준 부회장의 롯데쇼핑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며, 지난해 인사에서 BU장 4명 중 2명(화학·식품)이 교체될 때 유임한 바 있어, 올해 인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원준 부회장이 유통BU와 롯데쇼핑 대표직에서 물러날 경우 연쇄작용으로 백화점과 마트, 하이마트 등 다른 계열사의 수장들도 현재 입지가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을 제외하면 유통BU에 속한 계열사의 실적부진이 뚜렷해서다. 

    이원준 BU장의 바통은 유통부문에 잔뼈가 굵은 강희태 사장이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강 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롯데쇼핑 및 백화점 대표로 선임돼,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또 그룹이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온라인사업부문인 ‘이커머스 사업본부’도 총괄하고 있어 유통BU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롯데 관계자는 “어떤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될지 방향성 등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BU장 교체 등의 사안은 인사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