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 12일 국회서 기자회견 개최1600여명 비정규직 노동자 탄원서 을지로위원회에 전달LGU+ 사회적 책임 부족 비판… "과기정통부, 면밀히 심사해야"
  •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앞줄 오른쪽)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희망노조연대 CJ헬로 고객센터지부로부터 탄원서를 전달받는 모습. ⓒ연찬모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앞줄 오른쪽)이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희망노조연대 CJ헬로 고객센터지부로부터 탄원서를 전달받는 모습. ⓒ연찬모 기자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LG유플러스에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임박한 가운데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시민단체는 인수기업으로서 LG유플러스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부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희망연대노조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보장 약속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탄원서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전달했다.

    기자회견에는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과 방송통신 공공성 강화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등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용보장을 촉구하며 78일째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만나주지 않고 있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부와 국회, 언론에 LG유플러스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위해 오늘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정부에 CJ헬로 기업결합 심사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문턱을 넘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상태다. 

    다만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CJ헬로 고객센터 등 비정규직 직원들은 노숙농성과 집회 등을 통해 LG유플러스에 인수 이후 고용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가 이번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에 대한 심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CJ헬로 고객센터지부는 비정규직 노동자 1566명의 서명한 탄원서를 을지로위원회에 제출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날 중으로 과기정통부에 해당 탄원서를 전달, 심사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분야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상당부분 개선됐지만, 민간분야에선 아직까지 먼 나라의 이야기로 상대적 박탈감까지 안겨주고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방송·통신과 관련한 쟁점만을 심사 과정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LG유플러스의 사회적·경제적 책임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해 최종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원서는 과기정통부에 곧바로 전달하고 막바지 심사에서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중요 기준으로 다뤄줄 것을 강하게 주문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LG유플러스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공동행동 역시 LG유플러스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재차 강조하며, CJ헬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신속히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공동행동 측은 "방송과 통신은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 자산이지만, LG유플러스는 인수 과정에서 자산만 인수하고 사람은 버리려 하고 있다"며 "LG유플러스는 LG그룹의 경영모토인 '윤리경영'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수 과정에서 대량 해고에 대한 불안에 떨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고용 보장을 약속하고, 함께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LG유플러스는 국민과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