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대상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작년 매출 감소자산총액 각각 8.5%·7.6% 증가 … 쿠팡 가장 많이 상승계열사 수 꾸준히 증가 … SK·한화↑·중앙·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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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지난해 매출액은 1907조3000억원으로 전년(1979억1000원) 대비 3.6% 감소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756조5000억원으로 전년(1829조2000억원)보다 4% 줄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자동차(34조7000억원), 한화(10조8000억원), 쿠팡(8조원) 순이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기아차 친환경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계열사 편입과 방산 부문 수출 호조에 따른 효과로 파악된다. 쿠팡은 분기별 1회 이상 구매고객 수와 구매액 증가, 멤버십 매출 증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
반대로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으로 45조900억원 감소했다. 이어 SK 23조2000억원, HMM 10조2000억원 순으로 줄었다. 삼성은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른 부품사업 실적 악화로 풀이된다. SK는 반도체 시황 악화와 유가 하락에 따른 관련제품 판가 하락으로 수익이 감소했고 HMM은 해운운임 약세에 따라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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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집단은 쿠팡이다. 45위에서 27위로 올랐다. 에코프로는 62위에서 47위, 교보생명보험은 53위에서 39위가 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쿠팡의 순위 상승은 거래규모와 매출 증가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계열사 보유주식 가치 증가와 유상증자, 교보생명보험은 IFRS17 등 회계기준 변경으로 공정자산이 증가한 결과다.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집단은 중앙(60→69위), 신영(72→81위), 고려에이치씨(69→75위) 순이다. 중앙은 친족독립경영으로 소속회사 수가 감소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신영은 PF사업 분양에 따른 대출 감소, 고려HC는 글로벌해운시황 악화에 따른 해운・물류 계열사 매출액과 채권채무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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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21개로 가장 많이 늘었고 한화(12개), 현대자동차(10) 순으로 많이 증가했다. SK는 환경사업과 반도체 관련 회사 신규설립・지분인수로 늘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계열사 편입, 신재생에너지 관련 회사 신규설립・지분인수의 결과다. 현대자동차는 철도운송, 자동차 부품 제조업 영위 회사 등의 신규설립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앙은 36개, 카카오는 19개, 삼표는 17개 등이 감소했다. 중앙과 삼표는 친족독립경영 인정,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우려 분야 등 계열사 지분매각・청산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경영실적 가운데 주목할 점은 몸집은 커진 반면 전년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907조3000억원과 9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14.2% 감소했다.
또 상위 5개(또는 10개) 집단이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매우 높고 상출집단이 재무현황 기준 약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위 5개 집단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다. 상위 10개 집단에는 롯데, 한화, HD현대, 지에스, 농협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