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 지수 183.92… 2007년의 96%HD한국조선·삼성重 52주 신고가 환율도 우호적… 美,中 견제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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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중공업은 1만300원, HD한국조선해양은 13만7200원까지 뛰었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업계는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새로 짓는 선박 가격(신조선가)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조선업종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183.92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기준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보고 이후 선박 가격을 비교하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선박 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조선업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07년 5월 수준(191)의 96% 수준까지 달한 것으로 초호황기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장미빛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IMO나 EU 등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업체들은 친환경 추진선으로 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IMO는 2030년까지 2008년 CO2 배출량의 40%, 2050년까지 7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도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2026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한국 조선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힘을 더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구실로 해양·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미국의 조사 덕에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일본의 수주가 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재 시행 여부 및 강도에 대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선주들의 중국 조선소를 향한 발주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