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양자암호 시장 2023년 5억 달러 전망SKT, 국내 첫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 개발...IDQ에 약 700억원 투자KT, ITU-T 국제표준화 추진 활발...6개의 표준화 과제 달성LGU+,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 국제표준 초안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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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양자암호통신 기술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시대에 발맞춰 차세대 보안기술을 선점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양자정보통신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 약 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양자정보통신은 복잡한 연산을 단시간 내 풀어내는 '양자컴퓨터'와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양자암호통신'으로 나뉜다.특히 초연결로 대변되는 5G 시대에 해킹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면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중요성은 대두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은 2018년 1억 달러에서 2023년 5억 달러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구글, MS,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은 해당 시장 선점을 위해 인력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들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SK텔레콤은 2017년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 분당부터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 실험망 양자암호키 전송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는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 조직을 스위스 양자 ICT 기업인 IDQ에 약 700억원을 투입했다. 이와 함께 사내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 조직을 IDQ로 통합해 스위스, 한국, 미국, 영국에 IDQ 사무소를 전진 배치했다.또한 SK텔레콤은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 기술을 한국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적용했다. SK텔레콤은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미세한 크기의 양자도 감지하는 양자센싱 기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KT도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통신 네트워크 적용을 위해 2017년부터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SG17에서 QKD 네트워크 관련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올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SG13 국제회의에서 4개가 신규 표준화 과제가 추가 채택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KT는 현재 전 세계에서 양자암호통신 관련 가장 많은 6개의 표준화 과제와 34건의 기고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이와 함께 KT는 ITU 양자통신포커스그룹(FG QIT4N)에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공동 제안에 참여했다. KT는 이 같은 국제표준화 선점과 주도 성과를 토대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양자암호통신 기술로 국가보안과 국민안전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다.LG유플러스도 올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SG13 국제회의에서 논의된 표준에 참여하는 등 기술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국내 7개기관 및 전세계 20여개 회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양자암호네트워크관리 및 제어(Y.QKDN_CM) 분야에서 5G 전송팀 역할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향후 양자암호통신 회선 수를 줄이고, 장애를 빠르게 복구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 시대를 맞아 안전하고 차별화된 통신 기술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며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이통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