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빅3 승진자 26명에 그쳐현대제철 감소폭 최대, 27명→6명"내년 수요 부진으로 감소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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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사들이 현대제철을 마지막으로 올해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모든 철강사들이 임원 승진자를 대폭 줄이면서, 내년 불황에 대비해 더 움츠러들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빅3 철강사들 올해 연말 임원 승진자는 총 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63명)과 비교하면 약 60%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포스코 임원 승진자는 16명, 현대제철이 6명, 동국제강은 4명으로 나타났다.

    승진자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제철이다. 지난해 현대제철 임원 승진자는 총 27명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의 25%에도 못 미치는 6명에 그쳤다. 실적 부진이 승진자 제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제철은 올 3분기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 확대됐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보다 1.2%p 낮아진 0.7%에 그쳤다.

    포스코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지난해 포스코 임원 승진자는 총 34명이었으나 올해는 16명에 불과했다. 감소폭은 50%를 조금 넘었다.

    포스코 또한 올 한해 악화된 시황에 크게 고전했다. 3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 활약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겨우 넘었으나, 철강업 자체로는 50%가 넘는 감소폭을 나타냈다.

    4분기는 더 암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분기 연속 1조클럽을 노렸지만, 4분기 실적 악화로 달성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 4분기 영업이익을 7800억~9000억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유일하게 연말 임원 승진자가 늘어난 철강사로 조사됐다. 지난 연말 2명이 승진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승진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연간으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동국제강은 2018년 연말 임원 인사에 앞서 당해 6월 21일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당시 승진자는 김연극 사장을 포함 총 5명이었다. 연말 인사 2명을 포함하면 지난해 총 임원 승진자는 7명으로 늘어난다. 수시인사가 없었던 올해 4명과 비교하면 3명이 더 많은 셈이다. 

    업계는 철강사들이 내년 불황에 대비해 승진폭을 최소화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2020년 국내 철강재 수급 전망'에 따르면 내년 철강 생산은 7240만톤으로 올해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3.7% 줄은 5240만톤, 수출은 0.9% 감소한 2950만톤으로 내다봤다.

    철강협회는 2020년 철강 내수는 주택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침체와 자동차 수요 둔화 등 수요산업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감소세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부진한 실적이 연말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승진자 폭을 최소화하고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며 대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려는 인상이 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