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200대 1… 투심 확인중간지주사들 덩달아 관심"친환경 수소 밸류체인 투자 기대"
  •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이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밴드 상단을 뛰어넘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다시한번 투심을 확인한 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HD현대마린솔루션 수요예측에서 약 2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 측은 희망 공모가 범위를 7만3300~8만3400원으로 제시했는데 일부 투자자는 상단을 훌쩍 뛰어넘는 주당 10만원에 주문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기관들은 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기간 동안 주식을 처분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기관 수요예측이 흥행함에 따라 공모가가 당초 제시한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지분 구조는 HD현대가 62%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유상증자되는 신주 445만주가 풀리면 지분율은 56%로 떨어진다. 경영권 방어에 문제는 없지만, 지분 가치 잠식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공모 물량을 늘리는 것보다 가격을 높이는게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되면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삼호 등 비상장 계열사 추가 IPO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HD현대 그룹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석유·화학·정유 등을 맡은 HD현대오일뱅크가 관련 계열사 중심축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건설 장비 및 기계를 생산하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전기·전자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일렉트릭도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다소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낸 만큼 잔여 기업 IPO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며 "기업공개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친환경 수소 밸류체인 등 그룹 미래산업에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 ▲ 故 조석래 회장 빈소 찾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공동취재단
    ▲ 故 조석래 회장 빈소 찾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