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 +1602억, 삼성 779억, 한화 529억저선가 수주물량 소진… 고부가 수주 효과"3차 슈퍼사이클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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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 ▲ ⓒHD한국조선해양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각각 1분기 1602억, 779억, 529억 흑자를 달성했다. 조선 3사가 동반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영업이익 1602억 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190억 원)와 비교해서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5156억 원으로 13.9%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34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6억원에서 779억원으로 297.4% 증가했다.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836억원, 52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8.6%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0억원 이상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조선업계의 호실적은 과거 저선가에 수주한 물량이 소진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가의 선박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업계는 조선업이 3차 슈퍼사이클을 맞이하며 호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수주와 공급자 우위 시장, 점진적으로 강화될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등으로 조선업은 3차 슈퍼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가 날로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3로 4년 전(129.18)과 비교해 40.98% 상승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또 낮은 선가 계약으로 저수익 우려가 이어졌던 카타르 LNG선의 경우, 한화오션은 기존 12척 계약은 모두 마무리됐다. 한화오션은 신규 수주받는 물량은 시장 선가에 맞춰 수주하겠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양호한 환율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대량수주를 확보함에 따라 저선가 수주물량이 소진되면 실적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