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 열풍에 구리 가격 천정부지가격 치솟자 수요 둔화칠레 국영 기업, 증산 나서고려아연, LS 계열사 등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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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던 구리 가격이 한풀 꺾이고 있다.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 칠레가 증산에 나서면서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24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19일 연중 최고치인 파운드 당 4.55달러를 찍고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기준 파운드 당 4.45달러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했다.구리 가격은 최근 인공지능 전력 수요 폭등, 20년만에 찾아온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등에 힘입어 껑충 뛰었다.구리개발협회(Copper Development Association)에 따르면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선 1MW당 27톤의 구리가 필요하다.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가 5억달러(6847억원)를 투자한 시카고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자그마치 2177톤의 구리가 사용됐다.하지만 구리 가격이 지나치게 뛰자 수요가 움츠러드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구리 60일분을 비축하고 있는 조달청은 "최근 (구리) 판매량이 조금 떨어졌다"며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조달청은 매주 업체당 최대 50톤에 한해 구리를 판매한다. 24일 기준 조달청의 구리 판매 가격은 톤당 1479만원으로, 지난 22일 1512만원에서 소폭 하락했다.한편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가 내년 본격적인 증산에 돌입하면서 구리 가격의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국영 칠레 구리 위원회(Chilean Copper Commission, Cochilco)에 따르면 칠레는 내년 580만톤의 구리를 생산해 역대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칠레의 구리 생산량 전망치 550만톤에서 약 6% 증가하는 수치다.즉각적인 증산도 이뤄지고 있다. 칠레 구리 연구센터 CESCO에 따르면 칠레 국영 광업 기업 코델코(Codelco)는 올해 증산에 나서고 있다. 생산량은 132만5000톤에서 139만톤으로 추산되며, 이는 기존 목표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구리 가격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국내 구리 관련 기업들의 2분기 매출 증가세는 1분기 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 기업들의 매출은 통상적으로 구리 가격에 비례한다.국내 대표 구리 관련 기업으론 고려아연, L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