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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원 사재기 의혹'이 재점화되면서, 음원 플랫폼 '빅3(멜론, 지니뮤직, 플로)' 업체들을 보유하고 있는 포털 및 이통사들이 모니터링과 대응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피어오르던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최근 한 방송사가 구제적 증거를 제시하며 해당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엔 연일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음원사재기는 음원 플랫폼 내 많은 아이디를 확보해 해외 서버 등을 이용, 스트리밍을 하거나 다운받으며 순위를 조작하는 행위다.
이에 따라 전체 음원 시장 점유율의 85%를 차지하는 '멜론(카카오), 지니뮤직(KT), 플로(SK텔레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1위 멜론은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로 음원차트가 영향받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대응 조치 강화의 뜻을 내비췄다.
멜론 측은 "음원차트 정책을 수립해 공개하고 있으며 비정상적인 이용패턴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콘텐츠진흥원 등 음원사재기 의혹 조사 및 모니터링을 위한 공식적인 데이터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라고 말했다.
멜론의 음원차트 정책은 음원 점수(스트리밍 40% + 다운로드 60%)가 높은 순으로 순위가 정해지며, 실시간·일간·주간·월간 차트를 제공한다.
음원 점수를 구성하는 스트리밍은 각 아이디별로 매일 1회(실시간 차트는 매 시간 1회), 다운로드는 최초 1회 반영되며 재 다운로드는 포함되지 않는다.
지니뮤직은 매크로 실행이 의심되는 경우 본인인증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매크로란 음원을 무한 스트리밍해 순위를 끌어올리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니뮤직 측은 "문체부가 시행 요청 한 음원사재기 기준 및 처리절차 지침을 철저히 이행 중이며, 관계 기관의 자료 요청이 있을 경우 협조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며, 매크로 실행이 의심되는 경우 본인인증절차를 강화하는 등 체계적 관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로는 실시간 차트가 아닌,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차트 경쟁을 지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플로는 개인화 추천 차트를 최상단에 배치함으로써 아티스트와 팬들간 경쟁을 유도하기보단 상황별 추천을 통해 고객 중심의 음악을 소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며 "물론 플랫폼 어뷰징 방지 정책 수립·시행 및 주기적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관련 논란이 지속되며 음원 시장이 혼탁해질 우려가 크다"며 "경찰과 검찰이 적극 나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함은 물론, 음원 플랫폼 업체 역시 관련 수사에 적극 협조해 논란의 진위 여부를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음원 시장 점유율은 멜론이 42%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지니뮤직 23.9%, 플로 20.8%, 벅스 4.7%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