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사장 첫 간담회… 중점추진과제 제시차량용 P-OLED 양산… 2분기 중 탑재 자동차 출시항공사와 비즈니스 논의 돌입… 운송시장 영역 확대대형 OLED 대세화-LCD 구조 혁신으로 시장 지위 강화도
  •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라스베이거스(미국)=이성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동차, 항공 등 새로운 산업군으로 OLED 제품 영역을 확장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CES 2020'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글로벌 경쟁심화와 구조적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OLED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전개 가능성도 높다"며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인재라는 탄탄한 경쟁력이 있기에 올해 중점 과제들을 제대로 실행해 간다면 보다 더 새롭고 강한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3가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LG디스플레이는 P-OLED 사업을 향후 성장 기회가 가장 큰 분야로 보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개발, 생산, 품질 등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 고객과 협업 체제를 확립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P-OLED의 양산이 시작됐으며, 올 2분기 중 이 제품이 탑재된 차량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P-OLED는 터치 센서를 패널에 내장하는 인터치(in-TOUCH) 기술이 적용됐으며 고휘도를 확보하고 있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규모가 2017년 1조원을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2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의 P-OLED 패널이 탑재된 차량은 올 2분기에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OLED 시장은 올해 24만대에서 오는 2025년 440만대까지 연평균 6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선도 기업 지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에 이어 항공 분야까지 진출해 운송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OLED로 구성한 항공기 일등석 공간을 선보인다. OLED 비디오월을 항공기 내부 벽면에 설치하고 밴더블(Bendable) 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디스플레이 파티션 등을 전시한다.

    이 제품들은 LG디스플레이가 신시장 창출을 위한 것으로, 가전 및 IT 분야를 넘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차광판 기술을 접목해 미래의 일등석 공간을 구현했다"며 "현재 일부 항공사와 해당 비즈니스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신시장 활로 개척과 동시에 대형 OLED 대세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선정,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OLED TV용 패널은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 뿐문 아니라 슬림한 디자인과 롤러블, 벤더블 등 다양한 폼팩터, 시네마틱 사운드 등 OLED만의 차별적 가치를 제공해 현재 대다수 주요 TV 브랜드에서 하이엔드 제품으로 O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지난해 300만대 중반까지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대형 OLED 대세화는 물량 확대 뿐만 아니라 OLED만이 갖는 장점을 바탕으로 제품 가치를 극대화하고 신규 시장과 고객을 발굴해 수익 기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신규 공장의 생산안정화 및 원가혁신을 지속하면서 전략 고객과의 협업을 한층 더 강화한다. 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어 경쟁력을 잃은 LCD 사업은 경쟁력 있는 부분은 더욱 강하게 만들고, 구조적 한계가 있는 부분은 신속하게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T, 커머셜, 자동차 등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영역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게임에 특화된 고속구동 고화질 모니터, 터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략 방향에 맞춰 LCD에서는 경쟁력 있는 제품에만 집중해 수익창출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일반 범용 TV와 같이 한계 상황에 노출된 제품은 합리화 작업을 빠르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정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내기 위한 변화의 시작은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집중해 차별적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