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 동남아 이어 중동 각광한류 열풍에 급성장세 美-이란 중동 리스크 부각…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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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가능성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통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은 동남아시아에 이어 K브랜드의 성공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지역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는 당장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중동 화장품 수출 규모는 2018년 4200만 달러로 2015년과 비교해 56.1% 늘었다.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5년 180억원 달러에서 올해 360억원 달러으로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시장 잠재력에 국내 화장품업계의 중동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동안 중화권에 편중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동력 시장으로 키우기 위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3월 에뛰드하우스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1호점을 오픈하며 중동 지역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시장을 넓혔고 향수 브랜드인 구딸 파리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으로 2006년 요르단에 매장을 내고 현재 중동 7개 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07년 UAE 수도 아부다비에 미샤 1호 매장을 시작으로 현지 유통상을 통해 이란 등 5개국의 드럭스토어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사우디에 현지 최대 유통 그룹인 파와즈 알호카이르와 파트너사 계약을 체결해 현재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이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전체 수출 물량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중화권, 동남아 등에 비해 아주 미미하다"면서도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불황 탓에 중동으로 눈을 돌린 식품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은 세계 최고수준의 소득과 인구성장률 식품수입의존도를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 등 무슬림 식품시장 규모는 1조880억 달러에 이른다.
CJ제일제당의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는 프리미엄급 김치·야채만두류와 할랄 인증 김치와 스낵김을 앞세워 중동시장에 진출해 있다. 농심은 지난 2010년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 신라면 등 수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란으로 레스비 캔커피 수출을 시작했다. SPC그룹은 2012년 12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바게뜨, 고구마파이 등 60여 종의 제품에 할랄 인증을 받았다.
중동에 직진출한 업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당장 큰 타격이라고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한류 바람을 타고 인기 등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불안한 정세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수출업체에 결코 좋은 영향은 아닐 것 같다"며 "수출 지역이 불안정하면 수출 등이 저하되고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