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방금융지주 2020년 새해 경영목표 다짐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영업환경 악화 우려글로벌 확장, 디지털 혁신, 계열사 협력 강조
  • ▲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각 사
    ▲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 회장, 김태오 DGB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각 사
    3대 지방금융지주의 수장들이 올해 생존 전략을 위해 수익구조 다각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금융시장의 영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만큼 수익성과 생산성 악화가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는 올해 공통적인 경영목표로 글로벌시장 확대와 디지털 혁신에 따른 질적 성장과 수익 창출을 내세웠다.

    지역에 기반한 은행인 만큼 지방의 핵심경쟁력을 활성화하고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의지와 함께 그룹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강화도 천명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해외진출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이며 "글로벌 수익 비중 5%를 조기 달성하도록 해외시장을 확장하고 현지 특화된 금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투뱅크 체제를 더욱 효율화해 계열사별, 사업부문별 유기적인 협력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투뱅크 체제로 부·울·경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WM과 CIB를 그룹의 핵심 수익원으로 발전시키면서 비은행 계열사의 시장지배력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 그룹 키워드로는 고객중심의 '개방형 혁신'을 꼽으며 고객 눈높이에 맞춰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오픈뱅킹으로 금융업 보호막이 사라지는 만큼 고객중심, 쌍방향 소통으로 영업프로세스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금융과 포용금융 실천을 통한 지역과의 상생도 잊지 않았다. 그는 "관계형 금융을 활용해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이 있는 혁신기업 지원을 확충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동반자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올해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디지털, 글로벌, 신사업 발굴을 꼽았다.

    김 회장은 "경기 부진 지속에 따라 전통적인 영업방식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디지털 마케팅의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신 사업을 발굴해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시장이 좁다면 더 넓은 국내시장으로, 국내가 좁다면 글로벌시장으로 떠나야 한다"며 "각 계열사의 핵심경쟁력은 강화하면서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된 만큼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에 대한 도전도 주문했다. 그는 "오픈뱅킹에 이어 마이데이터산업 활성화도 목전에 뒀다"며 "디지털 생태계가 금융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상황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투명하고 모범적인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세스가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DGB는 현재 CEO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대구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최종 내정자를 선정한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줄곧 밀어온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내부 인력을 과감히 쳐내고 외부인력을 대거 수혈했다.

    수익성 위주 성장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뿐 아니라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역 기반 지방은행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역적 한계성을 의미하는 지방은행이 아닌 든든한 지역 기반의 핵심경쟁력을 보유한 은행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