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S 기술… 연료 소비 감소, 온실가스 배출 저감운송회사 비용절감 수단으로 관심 LNG운반선에 가장 먼저 ALS 적용
  •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그리스 마란가스사 LNG운반선 운항 모습.ⓒ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그리스 마란가스사 LNG운반선 운항 모습.ⓒ대우조선해양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공기윤활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을 LNG운반선에 처음 적용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으면서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실버스트림테크놀로지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쉘과 함께 LNG운반선에 공기 윤활 시스템(ALS) 기술을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연료 소비량 감소와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을 위해서다.

    공기윤활시스템은 에너지 절감 기술 중 하나로 알려졌다. 선박 바닥면에 공기를 주입해 선체와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연속으로 만들어 운항 중에 발생하는 마찰 저항을 줄이는 방식으로 연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이 계약을 통해 실버스트림테크놀로지와 쉘은 설계,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을 위한 긴밀한 협력 관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쉘은 이 계약으로 향후 LNG 운반선 선단에 공기 윤활 관련 시스템을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업계의 이같은 협의는 ALS 기술이 LNG 운송회사의 연료와 배출량 절약 수단으로서 신뢰성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ALS 기술력이 주목받으면서 향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선 기술력을 통해 이 시스템을 가장 먼저 LNG운반선에 적용했다. 일부 중고선 개조에 도입됐거나 컨테이너선 등에 적용돼 건조 중인 경우는 있었지만, LNG운반선에 이 기술이 적용된 사레는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공기윤활시스템을 장착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건조해 선주 측에 인도했다. 주문주인 마란가스 측은 지난해 10월 시운전을 통해 실제 이 선박의 연료 절감 효과를 확인했고, 후속 선박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번 글로벌 계약도 이 시스템의 효과가 입증된 덕분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기존 LNG운반선 대비 5% 이상의 연료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평균 선박 운항을 20년으로 볼 때, 이는 약 1년6개월치에 달하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규모다.

    ALS를 필요로 하는 배들이 추가 발주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마란가스가 올해 LNG운반선을 추가로 발주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대우조선해양을 향한 LNG선사들의 발주경쟁을 또 한번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1위 LNG선사 마란가스가 보유한 LNG운반선 45척 가운데 35척을 수주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LNG운반선도 10척 가운데 7척이 마란가스의 발주물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공기윤활시스템을 가장 먼저 LNG선에 적용한 만큼, 관련 기술에 있어서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환경규제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개발과 연구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공기윤활시스템 개념도.ⓒ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공기윤활시스템 개념도.ⓒ대우조선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