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손익으로 판단, ‘내편 or 적’ 이분법적 구분 ‘미중 긴장‧美 대선‧북미 비핵화 지체’ 경제 부정요인
  • ▲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올해도 세계경제는 불안정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기관들은 올해 세계경제가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올해 세계경제의 다양한 경제 불확실성 요인 중에서도 핵심은 미‧중간 경제 패권 전쟁이다. 미‧중 경제패권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전망하기 위해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성향 이해가 필요하다.

    15일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혈질적이면서 자기중심적이며 쇼맨쉽이 강한 연예인 기질의 소유자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가운영 체제를 무시하고 자신이 직접 무수히 많은 트윗(tweet)을 올린다거나 자신스스로를 영웅시 하는 것이 그 증거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여부나 공동안보 문제 등 모든 것에 대한 판단을 경제적 손익을 기준으로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에서 미군철수를 하겠다고 발언하고 한국과 일본, 독일 등에 대해서도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라고 압박을 가한 것 모두 경제적으로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17년 북한이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동해안에 대규모 전단(戰團)을 파견해 곧 전쟁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 북한을 공격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비용을 대가면서까지 미국의 이익과 무관한 전쟁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손해라는 의미다.

    반면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는 불법적이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바를 달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소장은 “지난 216년 대선 때 ‘러시아 게이트’나 지난해 연말에 미 하원에서 탄핵결정을 하게 된 우크라이나 사건, 이번 이란의 군부실세를 살해한 사건이 그 근거라 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자신의 이익은 올 11월 대선에서 재선하는 것”이라 내다봤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연말 대선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대규모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한 전쟁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군부실세 솔레이마니를 기습공격해 살해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손익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사고방식도 내편이냐, 적이냐는 이분법으로 구분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1차 무역협상을 타결한 것도 연말 대선 정국을 유리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연말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트럼프는 중국에 강경책으로 선회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이상의 트럼프 성향에 비춰볼 때 올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정치-안보 면에서 ▲미-중 간 높아진 긴장 ▲미국 대선 ▲영국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실상 확정 ▲독일메르켈 총리 퇴임(2021년) ▲지체되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꼽힌다.

    경제면에서는 미-중 간 2차 무역협상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자동차판매 감소 등 제조업 위축도 부정 요인 중 하나다. 세계 자동차판매는 2017년 957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부터 감소세로 반전됐다. 지난해는 9100만대를 밑돌았는데 중국의 판매부진이 극심했다. 유럽도 전기차 이행을 서두르고 있어 자동차 판매 위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와 유럽중앙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완화로 선회하면서 올해 세계경제도 지난해와 비슷한 침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