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펀드 판매사들의 투자자 보호, 펀드 성과 수준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부실 의혹에 연루돼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고소당한 회사들이 하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이 재단이 지난해 은행·증권사·보험사 2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3차 펀드 판매회사 평가'에서 우리은행은 최하위인 28위, 신한금융투자는 하위권인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등급은 모두 C등급이다.
최근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해 손실을 본 일부 투자자들은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펀드 수익률 면에서 두 회사 모두 양호한 편이었지만 펀드 판매 상담 내용을 평가하는 '미스터리쇼핑'(암행 감찰)를 통해 도출한 영업점모니터링 부문에서 신한금투와 우리은행은 모두 C등급을 받았다. 재단은 이번 평가를 위해 450차례, 회사 1곳당 평균 16차례 미스터리쇼핑을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종합 평가에서 28개사 가운데 24위였다가 지난해에는 최하위인 28위로 떨어졌고, 전년 14위였던 신한금투 순위는 23위로 하락했다.
종합 결과에서 'C등급'을 3년 이상 유지한 회사는 IBK기업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이다. 전년 대비 순위가 10계단이상 큰 폭으로 하락한 회사는 KB증권이다. 전년 7위에서 22위로 내려앉았다.
최우수등급(A+)을 3년 이상 유지한 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A등급'을 달성한 회사는 전년 16위에서 지난해 6위를 차지한 하이투자증권과 전년 21위에서 지난해 9위를 기록한 교보증권이다.
펀드 상담 평가의 전체 판매사 평균 점수는 58.1점으로, 전년도(67.9점)보다 떨어졌다.
특히 전체 판매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48.4%가 펀드를 설명하면서 단순히 투자설명서만 읽어줄 뿐 고객이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18.7%는 투자설명서에 있는 전문용어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펀드를 추천한 사례는 2018년 7.1%에서 지난해 15.6%로 늘었고, 투자설명서를 제시하거나 제공하지 않아 설명 의무를 위반한 사례도 7.4%에서 21.1%로 늘었다.
펀드의 수익률에서 운용 목표인 비교지수 수익률을 뺀 '비교지수 초과 수익률'은 전체 판매사 평균이 연 0.07%에 불과해 초과 수익률을 거의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