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차 협상에도 진전없어 '19년 연속 무분규' 아득한 일… 6년 연속 파업
  • ▲ 지난해 5월 31일 현대중공업 주총장에서 노조와 사측이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뉴데일리 박성원 기자
    ▲ 지난해 5월 31일 현대중공업 주총장에서 노조와 사측이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뉴데일리 박성원 기자
    현대중공업의 노사 협상이 해를 넘겨서도 좀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피로감만 가득하다.

    새해 들어 중단됐던 임금 및 단체협상이 재개됐지만, 양측의 의견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21일 38번쩨 교섭이 예정돼 있지만 기대 난망이다. 앞서 열린 14일과 16일에도 양측 모두 기존 입장만 되풀이 했다.

    이러다 해를 넘긴 데 이어 설 연휴도 지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주 화요일을 시작으로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까지 큰 진전은 없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쟁점은 기본급 등 임협 조건 외에 여러 이슈들이 맞물려 있다. 노조는 조합원 징계와 범위 문제에 완강하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 법인분할 반대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1400여명에 대한 징계 문제는 평행선이다. 법인분할 이후 불명확해진 단협과 조합원 범위도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조합원 수를 지키기 위해 기존 관리직으로 포함됐던 기장급(과장급)에 대해 계속 조합원 자격 유지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빅3' 중 유일하게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했다.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이어졌던 19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은 물건너간지 오래고 6년 연속 파업의 길로 들어섰다. 4년 연속 연내 타결도 실패했다.

    노사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게 된 것은 노조 성향과 연관이 깊다. 2013년 이후 네 차례 연속 강성 노조가 조합을 이끌면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업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교섭 마저 차일피일하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수주가 회복세라고는 아직 영업이익은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다보니 노사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업계는 업황 부진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조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으면 좋겠다"며 "생존을 고민해야 할 만큼 업황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