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디얼라이언스·초대형선 투입으로 재도약 원년원가 절감 효과로 매출 지난해와 비교해 25% 이상 개선신규 조직 통해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 성과 창출 기대
  •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상선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상선
    "외과 수술은 끝났다… 3분기 흑자전환 못하면 모든 노력 물거품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감담회에서 영업흑자 시기를 올해 3분기로 내세우며 한 말이다. 새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 합류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를 앞세워 물리적인 효과가 본격화되는 만큼,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 사장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 조심스럽게 영업흑자를 기대한다"면서 "2020년은 디얼라이언스와 초대형선 투입으로 현대상선 재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배 사장이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10개월 만에 열린 행사다. 이 자리에는 배 사장과 함께 김민강 컨테이너기획본부장, 최종화 CTO/최고변화관리책임자, 김진하 물류서비스전략TF장 등 각 사업 부문별 임원들도 참석해 현대상선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배 사장은 "지난 7월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서비스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특히 얼라이언스 의사결정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게 돼 현재보다 주도적인 시장 상황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서 신규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와 함께 올 2분기부터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받는다.

    이로써 '규모의 경제'와 '고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 3분기에는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배 사장은 동맹 효과에 대해 자신했다. 현대상선 선대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원가 절감 효과가 더 클 것이란 예상이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3분기부터 지속적인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해 25% 이상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에도 2000억원 가까이 원가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사장은 "배가 들어오고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는 것은 물리적인 효과 또는 외과 수술을 했다는 것이고, 여기에 이제 체력강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영업이익 흑자에 이어 세금과 용선료, 이자 등을 뺀 경상이익이 흑자가 나야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상선 실적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지난 3분기 현대상선의 매출액은 1조4477억원, 영업손실 466억원, 순손실 1242억원을 기록했다.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영업적자는 765억원, 순손실은 425억원 각각 줄엇다.

    디얼라이언스 합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현대상선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로부터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하팍로이드(독일), ONE(일본), 양밍(대만) 등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신규 멤버인 현대상선과 함께 4월 1일부터 신규 서비스를 개시한다. 

    현대상선이 강점이 있는 미주항로의 경우, 기존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되며, 구주항로의 경우 기존과 동일한 수준인 8개 노선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중동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등 디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지속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새 도약을 위해 만반의 준비도 갖췄다. 현대상선은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고 신규 조직을 통해 새로운 경영혁신 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회사가 민첩한 대응으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체질 개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NEW GAUS)'을 구축 중에 있다. 올해 하반기까지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한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IT 신기술 접목과 스마트십 개발을 위해서도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배 사장은 "우리 현대상선은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제공하고,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해 줌으로써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창출해 나가겠다"며 "우리 현대상선 직원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이제 턴어라운드를 향해 전속력으로 항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