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후 3년만주력 5개사 영업이익 1조원 넘어 글로벌 시장 성과… 올해 미래 신소재 기대
  • ▲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 조현준 효성 회장. ⓒ효성
    효성그룹이 2016년 이후 3년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효성그룹은 6일 ㈜효성을 비롯해 티앤씨, 중공업, 첨단소재, 화학 등 주력 5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18조119억원, 영업이익 1조102억원으로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주사인 ㈜효성은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6%, 57.9%씩 늘어난 3조3813억원, 영업이익 244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IT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는 미국, 러시아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인 매출액 9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1위 스판덱스 생산업체인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 5조 9831억원, 영업익 3229억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9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인도 공장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스판덱스 판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도 타이어코드 판매를 앞세워 매출 3조536억원, 영업이익 1583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효성화학 역시 매출 1조8125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달성했다. 신사업인 폴리케톤의 판매가 지난 2018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전력 부문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반덤핑 관세 부과 등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건설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 매출 3조7814억원, 영업익 130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경쟁심화로 공급초과 상황인 중국시장 등에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섬유제품 판매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효성티앤에스 등 자회사들의 해외수출 증가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미래 신사업의 수익 개선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효성의 실적호조에 대해 취임 3년째를 맞고 있는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확실하게 안착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조 회장은 평소 'VOC(Voice Of Customer) 경영' 철학을 필두로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생산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등 고객의 목소리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다. 

    이와 함께 프랑스, 중국 등 글로벌 섬유 전시회에 직접 참여해 고객을 직접 만나는 등 현장 경영의 보폭을 넓혀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응웬 푹 쑤언 베트남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등 주요 국가의 최정상 인사와 직접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주력했다.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미래 신소재 사업 성과 본격화 기대


    효성그룹은 앞으로 미래 신소재 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성과가 본격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2월 중 연산 2000톤 규모의 1개 라인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다. 

    아라미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도가 강하지만 내열성, 내화학성을 지니고 있어 고성능 타이어, 호스, 방탄복, 방탄헬멧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울산에 연산 1250톤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2021년까지 연산 5000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인 NF3도 수익이 크게 개선되며, 안정적 흑자 기조를 마련했다. NF3는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나 LCD, 태양전지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이 묻어 있는 장비의 세척에 쓰이는 기체다.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 사업 역시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나면서 효성화학의 수익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NF3, 폴리케톤 등 신사업 부문의 수익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실적 향상의 디딤돌이 됐다"면서 "올해부터는 미래 신소재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