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승세 상위랭킹 5위중 3곳 수원 풍선효과·교통호재·재개발 3박자 겹쳐 실거래가vs호가 최대 1억9000만원差
  • 경기지역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수원시 집값이 무서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16대책 이후 전국에서 아파트가격이 가장 많이 뛴 곳은 수원 영통구로 이 기간 6.59%가 상승했다. 2위와 4위도 수원시가 차지했다. 2위는 팔달구로 집값이 4.72%, 4위 수원 권선구는 4.63%가 뛰었다. 상위랭킹 5곳중 3곳이 수원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원 집값상승 요인으로 느슨한 규제와 외지인 투자를 꼽았다.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약한 규제와 교통호재·재개발 활성화까지 겹치면서 외지인 투자를 이끌었다는 얘기다.

    현재 수원은 팔달구와 영통구(광교)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구가 비규제지역이다. 팔달구와 광교 역시 조정대상지역일 뿐 투기과열지구는 아니다. 따라서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서울보단 자금흐름이 수월하다.  

    여기에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팔달8구역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외지인투자가 급격히 늘었다. 
     
    일례로 지난 4일 진행된 경기 수원 팔달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수원' 미계약분 42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모집에 6만7965명이 몰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무순위 청약사이트는 접속자들로 폭주했고 급기야 사이트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평균 경쟁률은 1618.2대1로 4자릿수를 기록했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수원지역 외지인 투자가 작년말부터 급격히 증가하긴 했다"며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10%대 초반 수준이던 외지인 비중이 4분기 들어 2.5배가량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집착'에 가까운 묻지마 투자에 전문가들은 "지나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수원 아파트가격이 오랜기간 제자리걸음을 했고 서울 접근성도 나아지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가격 상승세는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거품'이 끼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수원 팔달구·영통구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호가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는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12월 전용 84㎡ 10층 L타입이 10억8000만원에 실거래 됐지만 현재 K개업공인중개소에는 호가 12억7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전용 84㎡ J타입 같은 경우에는 올 1월11일 11억6000만원에 손바꿈이 있었지만 L·K·M개업공개사무소에는 7일 현재 12억5000만원에 새주인을 찾고 있다. 한달도 채 안돼 호가만 1억원이 또 뛴 셈이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래미안노블클래스2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용 84㎡ 10층 C타입 경우 지난해 12월21일 5억원에 실거래 됐지만 현재 호가는 6억원에서 최고 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원의 경우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고 2기 신도시인 광교가 주거지로서 자리를 잡은데다 여러 호재까지 겹치면서 신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져 구매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풍선효과로 인한 급등세는 부동산정책과 외부요인에 따라 시세급락도 가능하다"며 "분양 중인 아파트 주변 재고주택의 가격변화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