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레저 사업 사실상 철수3월 주총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박차그랜드 하얏트 인천도 사업성 재검토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반기를 들고 외부세력과 결탁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향해 매서운 응징에 나섰다. 송현동 호텔 부지 및 왕산마리나 매각에 이어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매각 및 윌셔그랜드센터·그랜드하얏트 인천 호텔의 사업성 재검토를 결정한 것.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이 주력으로 하던 호텔사업을 모두 처분하는 것으로, 한진그룹 내에서 흔적 지우기 또는 입지 자체를 없애는 작업으로 해석된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이다.

    무엇보다 3월 정기주총에서 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3자연대와의 표대결을 감안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주주가치 제고 대안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재무 구조와 지배 구조 개선을 토대로 호텔·레저 사업 구조 개편,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 매각 및 그룹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 호텔·레저 사업 사실상 철수

    앞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위해 매각 주간사를 선정키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키로 했다. 
     
    또한 한진그룹은 LA소재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실질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호텔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을 강화한다는 얘기다.  이는 한진그룹이 그룹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키로 한 것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 매각

    한진그룹은 그룹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이다.
     
    또 그룹사가 영위하고 있는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수송에 집중키로 했다.
     
    ◆ 핵심사업의 경영 효율성 강화

    한진그룹은 핵심 역량인 수송 사업은 경쟁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 도입 및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한다.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다.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업무프로세스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물류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주력한다.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은 집중 육성하며,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이 갖고 있는 전문 사업 영역은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대한항공 IT 부문과 함께 한진정보통신, 토파스여행정보 등 그룹사의 ICT 사업은 효율성과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맞춰나가기로 했다. 

    ◆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강화

    한진그룹은 그룹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높여가기로 했다. 
     
    한진칼은 이사회 규정을 개정, 대표이사가 맡도록 되어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이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한 한진칼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한진칼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할 예정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가 기업 평가의 중요한 척도가 됨에 따라 ESG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및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ESG 경쟁력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