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위원장 “가을에 다시 유행 찾아오게 될 것” 개학 후 전파되지 않도록 세심한 전략 구사 필요… 장기전 대비해야
  •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자회견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자회견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는 인구의 60%가 집단면역(무리면역)을 가져야 종식될 수 있으며 가을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제는 백신이 나오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세심한 방역체계를 구축해 장기전을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2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판데믹의 이해와 대응전략’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비로소 확산을 멈출 수 있다. 인구집단 면역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예방접종밖에 없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을이 되면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 전염병 유행으로 20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던 스페인독감은 1918년 봄 제1차 유행보다 그해 가을철에 5배나 더 큰 2차 유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해외 유입을 차단하고 확진자의 접촉자를 찾아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는 억제정책을 유지할지, 학교 개학 등과 같은 일상생활을 회복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지금처럼 방역조치를 총동원해 감염병을 억제하는 조치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다고 억제를 풀면 감염병 확산의 문제가 크다. 

    때문에 중앙임상위는 과학적 근거와 사회 구성원의 이해와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방역 차원의 억제정책의 일환인 유치원·학교 개학연기에 대해서는 개학을 하더라도 상시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단기적으로는 학교가 감염원이 되는 상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갖지만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고령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더 큰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개학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개학을 앞둔 시점이고 장기전에 대비해 학급에서 학급으로, 학년에서 학년으로, 학교에서 학교로 전파되지 않도록 미리 방역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