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증환자 10명 대상 연구, 최종 결과 모두 ‘음성’염증수치·림프구수치·산소포화도·폐병변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김우주 교수 “의미 있는 연구지만 대상 늘려 추가연구 진행”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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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기 혈장 투여’가 코로나19 치료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바이러스를 앓고 회복한 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를 억제할 항체가 존재해 이를 중증환자에 투입하면 효과가 나타난다는 고전적 개념인데,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나왔다.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 에이즈치료제 ‘칼레트라’ 등 다른 적응증의 약제를 코로나19에 적용하는 신약 재창출과 함께 백신개발 전 유용한 치료법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의학 논문 정식 출판 전 전문가들이 선공개하는 해외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는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회복기 혈장 투여 치료 시도 (The feasibility of convalescent plasma therapy in severe COVID-19 patient)’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공개됐다. 

    이 연구에는 중국 국영 바이오제약회사인 중국생물기술유한공사(China National Biotec Group) 카이 듀안(Kai Duan) 등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10명에게 회복기 혈장(중화항체 역가 1:640) 200ml를 투여한 후 환자의 호전 양상을 살펴본 결과, 최종적으로 모두 음성이 확인됐다. 

    환자 나이는 30대에서 70대로 넓게 분포됐고 고혈압 3명, 심혈관질환 1명 등 기저질환자가 있었다. 

    다만, 혈장 투여 전 3명은 이미 음성이 확인된 상태로 지속적으로 음성상태를 유지했고 7명은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뀐 것이다. 
  • ▲ 회복기 혈장 투여 전후 환자의 임상증상 변화 결과. ⓒMedRxiv
    ▲ 회복기 혈장 투여 전후 환자의 임상증상 변화 결과. ⓒMedRxiv
    회복기 혈장 투여 후 10명 중 5명은 중화항체 농도가 기존에는 낮았다가 급격하게 올라갔고 4명 역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영상검사 상 폐병변의 다양한 호전이 일어나는 등 임상증상이 좋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C-반응성단백(CRP) 즉, 염증수치는 55.98에서 ‘18.13’로 줄었고 림프구 수치는 0.65에서 ‘18.13’로 늘었다. 산소포화도는 93%에서 ‘96%’로 올랐다.

    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코로나19를 앓으면 림프구 감소증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수치가 높아졌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산소포화도 역시 93%일때는 호흡이 곤란한 상태인데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10명을 대상으로 한 탐색연구 수준이지만 꽤나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판단된다. 중증 이상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도 다행스러운 점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제한적 연구의 한계도 존재하는 만큼 환자 수를 늘린 후속연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30명에게는 회복기 혈장 투여를 30명의 대조군에게는 생리식염수 정도의 위약을 투여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중증환자 회복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창궐 초기부터 회복기 혈장 투여와 관련한 연구가 진행돼야 함을 강조한 학자 중 하나다. 

    한편, 최근 정부 차원에서도 회복기 혈장 투여를 중심으로 하는 ‘혈장 치료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추경 예산 40억원을 확보해 기존 승인 약물을 이용한 임상 시험, 혈장 치료제를 이용한 임상 시험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