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디즈니플러스 국내 상륙 촉각현대HCN '매각설' 솔솔… SKB 인수 가능성 높아'제2의 개국 선언' 등 케이블사 자체 역량 강화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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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료방송 시장이 다시금 달궈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은 물론, 현대HCN의 매각이 거세게 재점화되고 있다. 케이블사 역시 자체적인 개편에 적극 나서며 '제 2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디즈니플러스 국내 상륙 빨라질까?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며 이른바 '홈콕'족이 늘면서 OTT 수요층을 넓힐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와 일부 유럽 국가서 서비스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 상륙하지 않고 있다.

    디즈니코리아 측은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나, 일각에선 연내 국내 서비스를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국내 이통사들은 디즈니와 물밑접촉을 지속해왔다. 자사 IPTV 서비스 내 디즈니플러스를 입점시켜 가입자를 증가시키려는 복안이다. 

    실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위해) 디즈니와 만났고, 재밌는 것을 가져왔는데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접촉을 공식화했다.

    KT 역시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사 OTT '시즌'은 오픈 플랫폼을 지향하고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를 고려 중"이라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넷플릭스를 유치해 가입자 유치에 효과를 본 LG유플러스도 추가 플랫폼 유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여러 OTT 플랫폼에 대해 전략적 관점에서 오픈된 자세로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HCN 매각설, 다시금 '솔솔'

    아울러 최근엔 케이블 업계 점유율 5위의 현대HCN 매각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유료방송 M&A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와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뒤 딜라이브 매각설이 지속해 나왔지만, 현대HCN 역시 잠재 매물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가입자가 구매력이 높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을 뿐더러 5000억~7000억원 규모의 구매가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케이블 점유율 3위의 딜라이브의 경우 적게는 8000억에서 1조원 가량의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4위의 CMB는 대전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등 서비스 지역이 대부분 지방이다.

    현대백화점그룹 내부에서도 계열사인 현대HCN 매각을 빠르게 실행해 몸값이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합병하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유료방송 점유율은 KT(31.31%), LG유플러스(24.72%/LG헬로비전 포함), SK브로드밴드(24.03%/티브로드 포함), 딜라이브(6.09%), CMB(4.73%), 현대HCN(4.07%) 순이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를 합병하고도 점유율 3위 자리를 가만히 두고만 보지 않을 뿐더러 정부의 '결합 승인 리스크'도 적어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앞서 티브로드를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이 현대홈쇼핑과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0원 합병'이 성사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대HCN 매각 시점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제2 개국 선언' 등 케이블, 자체 역량 강화 '방점'

    케이블사들은 자체적인 생존 역량에 힘을 쏟고 있다.

    LG헬로비전는 지역채널(채널25) 제2 개국을 선언하고 지역형 프로그램을 대폭 개편 및 강화했다.

    LG헬로비전은 핵심 발전 방향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재난 및 선거방송 역할 강화 ▲시청자 주도형 뉴스시사 프로그램 확대 ▲지역형 예능교양 콘텐츠 본원적 경쟁력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다.

    LG헬로비전는 지역 밀착 뉴스시사 프로그램 2편과 지역형 오리지널 예능교양 프로그램 6편 등 총 8편의 콘텐츠를 신규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딜라이브는 최근 '올인원(ALL-IN-ONE) 복합미디어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올인원 전략의 핵심은 '방송-인터넷-VOD-OTT-홈서비스' 5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다. 회사 핵심 사업인 방송·인터넷 부문에 홈서비스 부문 사업 연계성을 높여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딜라이브는 60여명 규모의 '신성장전략본부'를 신설, 기존 홈서비스와 OTT의 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와 상품을 기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