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38기 정기 주총 개최...구현모 사장 대표이사 선임회장→사장 정관 변경, 최고경영진간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경영 안정성 확보5G 점유율 확대, 유료방송 M&A, 케이뱅크 정상화 등 과제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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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산업 혁신 리딩과 개인 삶의 변화 선도,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실현하겠습니다."구현모 호(號) KT가 공식 출범했다. 구 신임 대표이사가 연 매출 24조원 규모의 KT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KT는 30일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건을 통과시켰다. 구 대표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구 대표는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구 대표는 기존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뛰어넘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한 최고경영진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회장 직급을 과감히 없앴다.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꾸고, 향후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구 대표가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진행한 것도 황창규 전 회장의 색채를 지운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구 대표는 "KT가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며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KT는 이날 부의된 정관 일부 변경, 대표이사 선임, 제3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8개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뽑혔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최종 확정됐으며 4월 22일부터 지급한다.◆ 5G 점유율·유료방송 M&A 등 과제도 산적향후 3년간 KT를 이끌 구 사장은 ▲5G 점유율 확대 ▲유료방송 M&A ▲주가 회복 ▲케이뱅크 정상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가득하다.국내 이동통신(MNO) 분야에서 KT의 5G 점유율은 30.3%로 경쟁사인 SK텔레콤(44.6%)에 한참 뒤지고 있다. 이에 5G 통신 품질 개선 및 수익성이 좋은 기업간거래(B2B) 5G 서비스 발굴을 통해 성장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유료방송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실시하는 것도 과제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LG헬로(24.5%), SK텔레콤-티브로드(23.9%)는 M&A를 통해 KT(31%)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구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신사업 방향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최근 무산된 케이뱅크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KT가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새 투자자 영입과 우회 증자 등 대책을 짜야하는 상황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당 2만원 밑으로 떨어진 주가도 해결 과제다. 이에 구 대표는 자사주를 1억원어치 매입하면서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의 의지를 피력하고 나선 상태다.한편 구 대표는 이날 KT 고객 서비스 최전선인 광역본부 임직원과 오찬을 진행한다. 이어 네트워크 엔지니어와 만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들으며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