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입완료 후 해지 시 원금 이상 보장 상품 이달 31일까지 판매보험연구원 “금리인하로 생보사 금리 역마진 6조원 이상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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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생명은 무해지종신보험 환급형 상품의 판매를 4월 1일부터 종료한다. 최근 금리 인하와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판매중단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작년 10월 출시한 ‘신한 굿라이프종신보험 무해지환급형’ 상품을 31일까지만 판매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출시 당시부터 고객 확대를 목적으로 한시적 판매가 계획돼 왔으나, 그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이후 이번 1분기에 들어서며 내부적으로 판매중단 시기를 검토해보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신한 굿라이프종신보험 무해지환급형은 출시 때부터 한시적 판매를 계획해왔으며 이번 1분기부터 판매중단 시점을 검토해오다가 이달까지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A(독립보험대리점)와 보험설계사 등 영업채널에서는 타사의 종신보험 상품 대비 높은 환급률과 수익성 보장이 판매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신한 굿라이프종신보험 무해지환급형은 다른 무해지상품처럼 납입기간 중 중도해지 시에는 납부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한다. 대신 납입기간이 끝나는 시점부터 총납입보험료의 원금 이상을 보장했다. 연복리 2.75%의 금리확정형 상품으로, 타사(2.5% 이하)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또한 ▲납입기간이 끝나는 시점부터 기본보험금의 10% 체증 ▲61회차 이후 기본보험료 1.0% 할인 ▲납입완료 후 중도인출 기능 탑재 등 타상품 대비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이 같은 상품 경쟁이 지난해 두 차례 걸친 금리 인하와 장기간 경기침체와 맞물려, 보험사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장기적으로 판매하는데 수익성과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3·4분기까지 생명보험사에서 3조3,000억원 규모의 금리 역마진이 발생했다. 이는 생보사들이 보험계약자들에게 지급하는 평균 금리가 4.22%인 반면,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 채권 금리가 떨어지며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3.5%에 불과해서다. 

    이러한 금리 역마진 규모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1조2,000억원에서, 2016년 3조8000억원, 2017년 5조2000억원, 2018년 5조7000억원까지 늘어났다. 보험연구원은 과거 생보사들이 집중 판매한 5~6% 이상 고금리확정상품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아직도 과거 고금리확정형상품의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와 함께 보험연구원은 올해 금리 역마진 부담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6일 기준금리가 0.75%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해, 역대 최대치인 6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GA관계자는 “신한생명의 굿라이프종신보험 무해지환급형은 타사 대비 높은 환급률과 수익성 보장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이번 판매중단으로 신한생명도 타사와 같이 당분간 변액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타보험사 역시 오는 4월에서 6월 사이 보험료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고금리보장 담보를 축소하고,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