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저축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35% 급증·수용률은 4.7%p 증가 그쳐'건전성 관리' 위한 대출 조이기에 추가 금리인하 여력 제한적금감원, 인하요구권 거절시 사유 통보토록 제도 개선 나선다
-
주요 저축은행 가계대출 금리인하 신청건수와 수용률이 지난해 대비 늘었지만 이를 통해 차주가 아낀 이자 규모는 줄어들었다.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4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의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총 2만6589건으로 지난해 하반기(1만9722건) 대비 34.8% 늘었다. 수용률은 평균 40.3%로 같은 기간 4.7%p 높아졌다.수용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다른 제2금융업권인 보험(55.3%)·카드사(62.1%) 대비 낮은 수준은 지속됐다.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을 받은 차주 중 저신용차주 비율이 높다"며 "요구권 신청은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일단 신청은 해 본다는 식의 허수가 많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저축은행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에 나서는 비율이 높아진다면 그만큼 상환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이 2만249건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을 받아 1000~2000건대에 머무는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신청 건수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신청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수용률 추이는 다소 갈렸다. SBI·OK·한투 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수용률이 높아졌다. 특히 OK저축은행은 6.35%였던 수용률이 38.05%로 대폭(31.70%p) 증가했다.웰컴저축은행의 수용률은 73.37%에서 63.36%로 줄었으나 절대적 수치는 높은 수준이다.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의 신청 심사 조건이 다르고 여신 업무 취급 규모도 달라서 추이는 비슷하지만 차이가 나타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금리인하요구권 행사에 성공한 차주가 아낀 이자 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4개사 이자 감면액을 합하면 9억8400만원이다. 지난해 하반기(13억6900만원) 대비 28% 줄었다.이는 평균 금리 인하폭이 줄어든 탓이다. 우선 SBI저축은행의 평균 인하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0.75%에서 올해 상반기 0.31%로 5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0.19%에서 0.16%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 0.1%에서 0.09%로 평균 인하 금리가 낮아졌다.유일하게 웰컴저축은행이 0.76%에서 0.77%로 0.01%p 올랐다.
-
4개사 평균을 단순계산 해보면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행사 시 0.36%의 금리 인하 절감 효과가 가능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0.26%에 그치게 되는 셈이다.금리 인하 폭이 떨어진 배경으론 선제적 문턱 높이기가 꼽힌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스) 부실채권 재구조화 등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저축은행업권은 올해 들어 대출 문턱을 높였다.대출 실행 시 심사를 깐깐하게 해 추가 인하 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관리 효과가 금리인하요구권 관련 지표에서 일부 확인됐다.한편 금리인하요구권을 받아들이지 않을 시 저축은행은 자세한 사유를 고지할 의무가 없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금융 소비자의 금리인하요구권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4분기 중 불수용 사유를 구체적으로 통지토록 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