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달 들어 대출금리 인상 다시 재개 금융지주사·지방금융그룹 주담대 중심 호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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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들이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자 장사’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르고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금융지주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주요 은행들은 이달 들어 재차 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은행들의 이자장사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서민 금융 소비자의 몫이 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4조4423억원) 대비 약 8% 증가한 4조797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은행들은 앞서 지난 7~8월 사이 22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금융당국이 이에 대해 “손 쉬운 방법”이라며 비판하자 은행권은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대출을 중단하고 한도를 줄이는 등 총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지난달 시중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은행권에서는 이달에도 금리를 재차 상향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은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10∼0.45%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도 지난 4일부터 주담대 등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올렸다.

    지방금융그룹도 주담대를 중심으로 올 3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BNK·JB·DGB금융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총 52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금리를 잇달아 올리자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수요가 쏠리자 지방은행들도 수도권 지역의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거나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였다. BNK경남은행은 최근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35%포인트 올렸고 iM뱅크도 비대면 주담대 5년 주기형 상품(혼합)의 가산금리를 0.65%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이 올 3분기 고금리 이자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며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출금리를 잇달아 올리는 반면,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는 내리며 이자마진을 챙기고 있는 모습이다.

    4분기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가을 이사철 등이 대출 수요를 부추길 수 있어 은행권이 서민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은행권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 가운데 대출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서민들을 상대로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