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순자금운용액 41.2조… 전분기대비 47%↓2분기 주택매매량 30%↑… 주담대 16조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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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2분기 가계 여윳돈이 36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투자에 따른 대출이 늘어난 반면 가계에서 쓸 수 있는 예금과 현금 등이 줄어든 결과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4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77조6000억원)대비 36조4000억원 줄었다. 

    순자금운용액은 예금이나 금융 투자로 굴린 가구의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자금 조달)을 뺀 금액으로 사실상 가계의 여유 자금을 뜻한다.

    가계 여윳돈이 대폭 줄어든 것은 2분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주택구입 관련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 등의 효과가 있어 1분기 대비 2분기 가계 여윳돈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면서도 “올해 2분기에는 주택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9만8000호로 전분기(6만4000호)대비 약 53% 증가했다. 주택매매량 역시 같은 기간 13만1000호에서 17만1000호로 약 30% 늘었다. 주택매매량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이다.

    이에따라 지난 2분기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 규모는 14조6000억원으로 전분기(1조4000억원)보다 13조2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같은 기간 주담대가 16조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5000억원 줄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2분기 5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79조원보다 대폭 축소됐다. 가계의 여유자금이 줄어들면서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운용 규모를 축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가계의 금융기관 예치금 규모는 전분기보다 36조8000억원 줄었고, 현금은 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0조5000억원 늘었다. 하반기 금리인하를 앞두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 자금운용보다 조달액이 더 많은 순자금조달 상태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 2분기 2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조6000억원)보다 22조원 넘게 확대됐다.

    기업들의 순이익이 10조원 넘게 줄었지만, 건설‧설비투자를 지속하며 금융기관 차입이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들의 자금운용 규모는 금융기관 예치금과 채권 등을 중심으로 감소해 전분기보다 8조4000억원 줄었다.   

    일반정부의 순조달 규모는 50조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국세수입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지출이 50조원 넘게 줄었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