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대안으로 급부상, 이미 중국서는 ‘효과 입증’된 상황 백신 개발 이전 신약 재창출과 함께 치료방법 중 하나로 떠올라 政, 메르스 근거 두고 혈장치료 가능… 안전성 확보 가이드라인 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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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중중환자 치료를 위한 회복기 혈장치료가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으로 국내에서도 치료 효과가 입증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2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환자 3명에 대한 회복기 혈장치료가 진행 중으로 조만간 그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한다. 연구는 최준용 감염내과 교수가 담당하고 있다. 

    이번 회복기 혈장치료를 통해 환자 증상에 긍정적으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부내용 아직 비공개다. 

    병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논문 발표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중요한 부분은 회복기 혈장치료에 대한 성과가 일부 입증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종 연구 결과물이 나오기 전이라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국내에서도 회복기 혈장치료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코로나19 치료에 추가된 선택지가 확보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복기 혈장치료는 바이러스를 앓고 회복한 환자의 혈장에는 바이러스를 억제할 항체가 존재해 이를 중증환자에 투입하면 효과가 나타난다는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

    ◆ 中, 코로나19 중증환자 회복기 혈장치료 성과 도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창궐 시부터 회복기 혈장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치료 효과가 탁월한 상황임을 입증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선전 소재 제3인민병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 5명을 회복기 혈장으로 치료한 결과를 최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제3인민병원 감염내과 의료진은 1월 20일부터 3월 25일까지 중증 폐렴과 저산소증을 겪고 있는 30~70대 중중환자 5명(남자 3명, 여자 2명)에게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투여했다. 

    그 결과, 체온과 중증질환 점수 척도(SOFA SCORE), 혈액 내 산소포화도, 바이러스 농도, 인공호흡기와 에크모(ECMO) 치료 횟수 등을 통해 측정했는데 모든 지표가 좋아졌다. 

    특히 바이러스 농도를 측정하는 CT값을 살펴보면, 혈장 투여 시점에서 30이하로 낮았는데 투여 이후 40으로 올라갔다. CT값이 올라가는 것은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짐을 뜻한다. 즉,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되는 것을 확인하는 지표다. 

    이에 앞서 중국 국영 바이오제약회사인 중국생물기술유한공사(China National Biotec Group) 카이 듀안(Kai Duan) 등이 참여한 ‘코로나19 중증환자에게 회복기 혈장 투여 치료 시도’ 연구에서도 긍정적 성과가 나타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중증환자 10명에게 회복기 혈장(중화항체 역가 1:640) 200ml를 투여한 후 환자의 호전 양상을 살펴본 결과, 최종적으로 모두 음성이 확인됐다. 

    회복기 혈장 투여 후 10명 중 5명은 중화항체 농도가 기존에는 낮았다가 급격하게 올라갔고 4명 역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영상검사 상 폐병변의 다양한 호전이 일어나는 등 임상증상이 좋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C-반응성단백(CRP) 즉, 염증수치는 55.98에서 ‘18.13’로 줄었고 림프구 수치는 0.65에서 ‘18.13’로 늘었다. 산소포화도는 93%에서 ‘96%’로 올랐다.

    코로나19 백신개발이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존 약제를 치료에 활용하는 ‘신약 재창출’과 함께 회복기 혈장치료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 속 방역당국은 혈장치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지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회복기 혈장치료는 메르스에 준용해서 현재 사용 중이다. 임상적으로 쓸지 말지에 대한 것은 의사들의 치료 영역이다. 정부는 혈액제제에 준하는 안전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