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실감형 콘텐츠 시장 '411조' 전망이통사, 대규모 장기 투자 및 글로벌 협력 박차"중소기업·스타트업 연계, 적재적소 투자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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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목표 달성을 이룬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올해 차별화된 5G 콘텐츠를 앞세워 새 비즈니스모델(BM)을 발굴한다는 각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세계 실감형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17년 33조원에서 오는 2023년에는 411조원으로 전망되는 등 급격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 5G 콘텐츠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 역시 지난해 약 5000억원에서 2023년에는 3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관측된다.

    이에 통신 3사는 대규모 투자 및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한 5G 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으로 5G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5G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가운데 5G 콘텐츠 분야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이 5G 콘텐츠를 핵심 사업으로 지목하면서 이와 관련한 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하며 글로벌 사업자들과도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 중인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이동통신사 최초로 중국 차이나텔레콤에 5G 기반 실감형 콘텐츠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홍콩 1위 통신사인 홍콩텔레콤에 5G VR 콘텐츠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5G 상용화를 앞둔 유럽·동남아 등의 글로벌 통신사와도 관련 협약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5G 콘텐츠 개발을 골자로 하는 2조6000억원(5년간) 규모의 투자 계획에 따라 올해 'U+5G 서비스 3.0'을 선보이며 글로벌 수출에 속도를 낸다. U+5G 서비스 3.0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교육, 게임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U+5G 서비스'의 경우 국내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특히 AR·V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를 모바일에 이어 TV 플랫폼으로 확장해 서비스 차별화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올해 국내외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5G 실감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 일환으로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5G의 핵심 특징인 초저지연·초고속과 밀접한 만큼 차별화된 5G 역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 역시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게임 분야에서 초협력이 강력히 진행 중이며, 통상 수준을 넘어 범위와 깊이가 더해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양사는 현재 시범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를 통해 총 92종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MR(혼합현실) 콘텐츠 제작 시설 '점프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AR과 VR의 기술적 장점을 융합해 홀로그램 등의 3차원 콘텐츠를 제작하는 공간으로, 실감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끄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개인형 VR 서비스 '슈퍼VR'을 앞세워 5G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7월 슈퍼VR을 출시하고 가상형 실감 미디어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볼거리를 선보여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계 최초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를 통해 보다 생생한 VR 경험을 제공 중이다.

    KT는 올해 슈퍼VR의 서비스 제공 영역을 대폭 확대한다. 머니브레인, 시디넛, 페어립 등 3개 스타트업과 함께 VR 기반의 교육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 아일랜드 스타트업이 개발한 가상 모임 플랫폼 '인게이지'를 슈퍼VR을 통해 서비스하며 최근 수요가 급증한 화상 회의 및 원격 근무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VR 콘텐츠 제작사인 아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연말까지 한국 대표 문화와 K팝 등을 소재로 한 100여편의 8K VR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5G 상용화 1주년을 맞았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체감 가능한 5G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중소기업 또는 스타트업과 연계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5G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G를 필요로 하는 AR·V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적재적소 투자가 글로벌 5G 시장 선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