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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을 얼렸다.
1분기 공모금액은 급감했고, 침체된 분위기는 2분기 IPO시장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 시장 공모금액은 3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0.2% 감소했다.
공모금액 급감은 상장을 추진하던 대다수 기업이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연초만 해도 공모주 시장은 증시 반등을 타고 기대감을 모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급격히 위축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1분기 상장한 8개 기업 중 6곳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잇따라 상장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새로 상장한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 것으로 판단한 기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모금액도 줄었지만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역시 급격히 식었다.
1분기 상장 종목들의 전체 청약증거금은 17조395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같은 기간 56조6293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업체당 평균 청약 증거금도 지난해 4조7191억원에서 올해는 2조1744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반대로 1분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832대 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현상도 연출됐다.
1분기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기업이 8개에 불과해 IPO 공모 시장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에도 국내 IPO 시장의 소강상태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SK바이오팜과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호텔롯데 등 대어급 기업이 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들 모두 상장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연내 상장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현재 상태에서 안정화된다고 해도 2분기 IPO 기업이 10개를 힘들게 넘을 것"이라며 "IB부문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들 역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