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 빅데이터' 자료신천지 감염 후 2~3일 물량 폭증… 이후 안정세소비자 인식 '택배는 항상 온다'지난달 2일 日 960만 상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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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에도 ‘사재기’와 같은 국민적 공포가 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주문 등 원활한 택배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신뢰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CJ대한통운은 9일 자사 물량에서 집계한 ‘코로나19와 택배 빅데이터’를 발표했다. 자료는 2월1주부터 3월2주까지 배송된 1억8000만 건의 택배를 바탕으로 했다. CJ대한통운은 시장 점유율 47%대의 1위 업체다.

    분석에 따르면 31번 확진자가 발표된 2월18일 이후인 2월4주(23~29일)에 생수, 라면, 통조림 등 비상물품 주문량이 전주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31번은 신천지 신도 중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다. 당시 각 매체에서는 ‘집단감염, 전파우려’ 등을 보도했으며, 코로나19 공포감이 가장 극에 달한 시기다. 

    통조림은 2월3주(16~22일) 4만 건에서 4주 14만 건으로 3배, 라면은 12만 건에서 31만 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첫 주말인 2월21~23일 주문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비상물품 '온라인 사재기' 현상은 곧바로 사그라들었다. 라면 배송량은 3월1주(1~7일)와 2주(8~14일)에 각각 39%, 33%의 감소세를 기록하며 안정세로 돌아섰다. 생수의 경우에도 각각 41%, 25%씩 줄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월3주차 주말부터 주문량이 크게 늘었지만 물품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확인한 소비자들이 안정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비상상품은 줄고, 의류 등 일상적인 물품에 대한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는 점은 택배가 사재기를 막았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라고 밝혔다.

    정부가 헬스클럽, 주점 등 체육, 유흥시설의 중단을 권고하고 재택근무를 권유해 이른바 '집콕족'의 소비도 늘었다. 홈카페 관련한 상품인 커피메이커, 믹서기는 3월2주차에 전주대비 배송량이 크게 늘었다. 튀김기, 요쿠르트제조기 등 홈쿠킹 관련 항목도 역시 3월부터 주문이 크게 증가했다.

    전체 물량은 3월1주가 3300만 상자로 가장 많았다.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직전 2월4주에는 3200만개를 기록했다. 일일 택배 처리량은 3월2일이 가장 많았다. 해당일 처리 물량은 960만건으로 국내 택배 서비스 개시된 이후 하루기준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