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 파악은 행안부 몫, 질본 중심 ‘통합적 통계’ 제공돼야 ‘우한 봉쇄’ 풀린 시점, 해외유입 차단 위한 자가격리자 ‘관리 강화’ 필요 행안부 집계 8일 기준 5만1826명, 서울·경기 중심으로 분포
  • ▲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외국인청 입국심사관이 유증상자 전용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심사 후 자가격리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외국인청 입국심사관이 유증상자 전용 입국심사대에서 입국심사 후 자가격리 지침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집단감염과 해외유입 확진자 발생 등 여전히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지난 8일 0시부터 우한 봉쇄가 풀린 시점으로 견고한 ‘방역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쟁점 중 하나는 정부 방침에 따라 해외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자’로 구분되는데 이들의 숫자나 위치 등 정보는 질병관리본부가 아닌 행정안전부가 제공하고 있어 혼선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질본 중심의 통합적 통계가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자가격리자 수’는 통상 질병관리본부가 매일 발표하는 코로나19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 수치는 행정안전부가 관리하고 있다. 

    행안부를 통해 파악한 수치를 보면 지난 5일 4만1723명(해외입국 3만3524명)에서 7일 4만9064명(해외입국 4만841명), 8일 5만1826명(해외입국 4만3931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서울 1만5953명, 경기 1만4836명, 대구 2018명 등 전국 곳곳에서 격리가 진행 중이다.

    행안부는 매일 18시 기준으로 자가격리자 수 관련 조사를 진행하며 매일 그 수치가 크게 달라진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질본의 통계와 반대로 자가격리자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음이 드러나는 지표다. 다만, 이 수치는 행안부에 의뢰해야만 파악할 수 있다. 


  • ▲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질병관리본부
    ▲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질병관리본부
    질본이 공개하는 통계는 ▲총계 ▲결과 양성(확진자, 격리해제, 격리 중, 사망) ▲검사 중 ▲결과 음성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39명이 늘었고 사망자는 4명이 추가돼 204명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역별 확진자 분포도 역시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수준에서 머무르지 말고 ‘자가격리자 수’와 ‘지역별 격리자’ 구분 등 정보가 동시에 담겨야 코로나19 전반적 현황이 파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현재의 방역에서 중요한 부분은 자가격리자가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통계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질본의 통계에 이 수치가 빠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든다고 방심하다가 자가격리자로부터 산발적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인 통계가 잡혀야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가격리자 수 등 구체적 내용을 담아 통합적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