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코로나19사태로 높아진 변동성에 편승하려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집중 경고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 테마주는 물론 유가연계 파생상품에 대한 '묻지마 투자·빚내서 투자'의 위험성을 알리며 개미투자열풍 식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개인 투자자에 대해 경고한 이후 금융위원회도 코로나19 테마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금융위는 "코로나 확산 영향과 무관한 회사나 사업실체가 불분명한 회사가 코로나 테마주로 부각되고 무분별한 추종매매 등이 따르는 경우 투자자의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코로나19 테마주로 분류된 69개 종목은 평균 주가상승률이 42.1%을 기록했고, 평균 주가 변동률이 107.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1%, 코스닥지수는 12.5% 하락했고, 주가변동률은 각각 55.5%와 61.7%를 기록했다.
실제 대다수 기업이 코로나19사태 이후 마스크, 진단, 백신, 방역 등의 사업을 영위하거나 착수단계에 있다고 알려져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해당 사업비중이 미미하거나 사업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급등 이후 급락세를 반복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과 무관한 회사나 사업실체가 불분명한 회사가 테마주로 부각되고 무분별한 추종매매 등이 따르는 경우도 늘고 있어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향후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유가연계 상품에 대한 투자도 강력 경고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레버리지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음에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경보는 지난 2012년 6월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고 등급(위험)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첫 사례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락한 이후, 유가 반등을 기대하며 레버리지 원유ETN에 투자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액은 3800억원으로 지난 1월(278억원) 대비 12배 넘게 뛰었다.
ETN은 특정 테마의 주식 또는 상품을 묶어서 만든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장 지수에 맞춰 등락하는데 최근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ETN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다.
ETN을 구성하는 순자산가치(원유 선물 가격 지수)가 올해초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질 정도로 낮지만 이를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생긴 일이다.
이를 위해 유동성 공급자(LP)가 관리를 하지만 매수 물량이 급증하면서 LP들의 보유 물량이 모두 소진돼 ETN 가격과 지수의 상관관계가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가격이 지표 가치에 수렴하고 투기 심리가 가라앉으면 원유가격이 정상화되는 경우 오히려 큰 손실이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