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지급여력비율 하락생·손보사 작년대비 두자릿 수 감소푸르덴셜생명 RBC비율 424.3% 기록
  • ▲ 생보사 RBC비율.ⓒ금융감독원
    ▲ 생보사 RBC비율.ⓒ금융감독원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하락했다. 운용자산 증가 및 변액보증위험액 산출기준 강화 등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 증가로 요구자본이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비율은 269.5%로 작년 9월 말(286.9%) 대비 17.4%포인트 떨어졌다.

    업권별로는 생보사가 284.6%, 손보사가 241.2%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생보사가 301.2%, 손보사가 26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각각 16.5%포인트, 18.9%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는데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고 요구자본은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을 말한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RBC 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150%를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요구나 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지난해 12월 말 보험업계는 변액보증위험액 산출기준 강화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 증가(1조9000억원) 등으로 요구자본이 21조원 증가했다. 반면 가용자본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등 기타포괄 손익 감소와 주주 현금배당예정액 반영으로 4조원 가량 감소했다.

    보험사별 RBC비율을 보면 24개 생보사 가운데 8개사가 평균치를 웃돌았다. 푸르덴셜생명이 424.3%로 가장 높았고 오렌지라이프 393.9%, BNP파리바카디프생명 365.7%, 처브라이프 344%, 삼성생명 339.6%, 교보생명 338.9% 순이다.
     
    2018년 12월 말과 비교하면 한화생명, 푸본현대생명, KB생명 3개사를 제외한 21개사의 RBC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교보라이프는 105.7%포인트 하락했으며, 푸르덴셜생명은 90.7%포인트 하락했다.   

    15개 일반 손보사 중에는 AIG손해보험(423.1%), 카디프손해보험(367.5%), 삼성화재(309.8%) 3곳만 평균치를 웃돌았다.

    MG손해보험(117.1%)과 더케이손해보험(127.7%)은 RBC비율이 100%를 겨우 웃돌았다. 손보사 가운데 2018년 12월 말 대비 RBC비율이 상승한 곳은 롯데손해보험(42.3%포인트 상승)과 농협손해보험(11.7%포인트 상승) 뿐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0월 대주주 변경 이후 자본확충을 통해 RBC비율을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위기상황분석 강화와 자본확충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