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권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희망퇴직을 통해 고임금 직원을 내보내고 그 자리를 임금이 낮은 신규 직원으로 채우면서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고 있는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할 경우 평균 임금의 24개월치를 지급하며,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는 최대 32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4월엔 최대 평균임금 24개월치를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단행해 30여명의 직원들을 내보낸 바 있다.
악사손해보험도 10년 근속자가 희망퇴직을 신청시 28개월치 급여와 일정기간 학자금을 지원하는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악사손보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2월 1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기본급 39개월치를, 20년 이상 다닌 직원들에게 최대 48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단행해 400여명을 감축했다.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은 떨어지는데 고비용 인력은 늘어나면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6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악사손보도 지난해 3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롯데손보도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경영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를 보이고 있어 책임자급 이상의 고비용 인력을 줄여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 보험사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매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평균 근속연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조직 내에서 고연차 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한화손보의 경우 평균 근속연수가 2018년 13년에서 지난해 13.6년으로 확대됐다. 대규모 퇴직금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하려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비용, 저효율 인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독려하는 분위기”라며 “내부 인사 적체에 따른 퇴사 희망 직원들의 수요 등을 고려해 추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