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분쟁 시도…지지자 없어 신동빈 회장 이사 해임 ‘불가능’롯데家-임직원-일본롯데-여론 모두 외면
  •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월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게도 구럭도 다 잃고 있다. 끊임없는 경영권 분쟁 시도에 나서지만 여론의 반응은 차갑다.

    집안에선 못말리는 고집장이로, 롯데그룹 임직원들 사이엔 해사행위자로 낙인이 찍혔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해야 한다며 주주제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벌써 7번째다. 수년간 반복된 시도는 번번히 무산됐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부친인 신격호 회장 별세 전후 신동빈 회장에게 공개편지를 보내며 화해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론 보여주기식 '쇼잉'에 그친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사드파문 이후 한일 무역분쟁,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주력인 유통과 호텔 사업부문이 직격탄을 맞았고 오프라인 매장 부분 철수와 임원급여 일부 반납 등 극약처방을 하기에 이르렀다.

    안팎의 어려움이 극심한 즈음 또다시 신동주 전 부회장의 분탕질이 알려지자 그룹 임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본인의 ‘영달’을 위해 또다시 해사행위에 나섰다는 비판으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평이 주류다.

    7번째의 분란시도도 역시 실패할 공산이 크다. 변변한 지지 세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이 최대 지지자라고 주장했지만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에서도 그를 따르는 세력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당시 롯데 임원진이 신격호 명예회장에 헌화할 때 신동빈 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십, 수백명과 인사를 나눴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임원진은 신 전 부회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쳤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경영권 획득에 눈이 멀어 벌였던 행동이 앙금으로 남아 임원진 조차 그를 ‘패싱’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에게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한 마디를 전하고 싶다. 이 말은 아무리 적대 관계에 있는 사이더라도 서로 협력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힘을 합쳐야한다는 뜻이다.

    회사가 큰 풍랑을 만난 상황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아닌 롯데 일가의 장자로서 최고경영자인 신동빈 회장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해사 행위를 중단하고, 그룹이 생존할 수 있는 본인의 역할론을 고민해야 한다. 전례 없는 위기에서, 지지자도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는 것은 ‘해사 행위자’라는 낙인을 더욱 짙게 하는 처사다. 결과적으로 게도 구럭도 다 잃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