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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보험회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중・대형 보험대리점(GA)이 계속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대형 GA 190개의 지난해 신계약건수는 1461만 건으로 전년 대비 14.3%(183만 건) 늘었다.
대형 GA는 소속 설계사 수 500명 이상, 중형 GA는 소속 설계사 수 100~499명을 말한다. 중대형 GA에는 리치앤코, GA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등이 포함돼있다.
이중 대형 GA를 통해 체결된 계약이 1221만 건이며, 중형 GA를 통해 체결된 계약 건수는 239만 건을 기록했다. 신계약 체결 건수 증가율은 대형 GA가 16.7%, 중형 GA가 3%였다.
상품 비중을 따져보면 손해보험 상품이 1307만 건으로 전체 신계약의 89.5%를 차지했다. 생명보험 상품 신계약은 154만 건으로 전체 신계약에서 10.5%의 비중을 차지했다.
상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입은 두자릿 수 비율로 증가했다. 지난해 중·대형 GA의 수수료 수입은 7조 4302억원으로 2018년 대비 20.8%(1조 2788억원) 늘었다.
수수료 환수금은 4538억원으로 전년(4359억원) 대비 4.1% 증가했고, 환수비율은 6.1%로 전년(7.1%) 대비 1%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은 2018년 말 대비 12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소속 설계사는 18만395명으로 2018년 대비 8649명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전체 원수보험료 중 절반이 넘는 규모가 GA 채널을 통해 유입되고 있다. 시장에서 GA 채널 판매 비중이 절반이 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GA를 통한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일부 보험사에서는 GA 설계사들에게 추가 인센티브인 '시책'과 수수료 지급 방식을 매달 변경해 제시하는 방식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GA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및 보험대리점(GA) 판매인 전용 영업지원 챗봇 런칭에 나서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최근 GA 영업활동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GA 전용 비즈니스 플랫폼을 오픈한 바 있다.
다양한 회사의 보험 상품 판매하는 GA 설계사들이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대형 GA가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다만 계약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계약 유지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GA의 25회차 유지율은 채널 전체평균 대비 2.29%포인트 저조해 불공정영업행위가 완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지난해 중·대형 GA채널의 25회차 유지율은 61.53%를 나타냈다. 채널 전체 평균 25회차 유지율은 63.82%였다.
금융당국은 보험영업경쟁 심화 등으로 보험모집질서 문란 등 불공정영업행위 및 소비자권익 침해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중·대형 GA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08%를 기록했다. 불완전판매 비율은 2018년(0.13%) 대비 0.05%포인트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GA의 수수료 수입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작성계약 및 특별이익 제공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해나가면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는 회사에 대해서는 현장검사를 통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