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막혔던 해외 유통채널 재개장LG 매출 해외 비중 뚝, 삼성 2분기 큰 폭 감소베스트바이, 200여 곳 이어 이달 내 600여 매장 재개장인도 제외 주요 해외 생산시설 재가동 돌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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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코로나19 여파로 숨통이 막혔던 해외 가전 유통채널이 재개장되면서 국내 제조업체에도 긍정적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당장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베스트바이는 이달 초 현지 200개 오프라인 매장을 재개장했다. 지난 3월 고객입장 제한 등 사실상 휴업 조치에 들어간 이후 첫 대규모 영업 재개로, 베스트바이는 재개장 매장을 이달 내 총 600개로 확대할 것으로 전해진다.

    베스트바이는 그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커브사이드 픽업'과 고객이 온라인 주문 시 오프라인 매장 주차장에서 직원이 구매제품을 트렁크에 넣어주는 '도어스텝 딜리버리'를 도입하는 등의 자구책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자 일부 영업 재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스트바이는 향후 북미 1000여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재오픈할 계획이다.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핵심 판로 중 한 곳이다.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 절반 이상이 베스트바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의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베스트바이 등 대형 유통채널이 영업 정상화 돌입은 의미가 크다.

    앞서 LG전자는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북미와 유럽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감소 추세지만 매장 폐쇄와 통행 제한이 지속되고 있고 중남미·러시아 등도 매장 폐쇄가 연장됐으며 국가 봉쇄도 확대될 것"이라며 2분기 해외가전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실제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 생활가전 매출 중 해외 비중이 65%에 달했지만, 올 1분기 6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2분기 글로벌시장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가전 생산기지가 정상화에 돌입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들의 해외 생산공장은 오는 17일까지 전국 봉쇄령 조치를 한 차례 연장한 인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코로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내재돼 있는 만큼 해외 가전사업이 당장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 유통채널의 정상화는 긍정적 시그널이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이야기하기 이르다"며 "한국만 봐도 최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 불확실성 또한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