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 47.6만명↓… 21년來 최대폭 감소노동시장 사유로 일자리 못구한 구직단념자 61만명실업-일시휴직자 265만명… 비경제활동인구 급증체감실업률 14.9%… 2015년 1월 이래 최고
  • ▲ 구직자들.ⓒ연합뉴스
    ▲ 구직자들.ⓒ연합뉴스
    지난달 코로나19(우한 폐렴)발 고용 쇼크로 단시간 근로자가 급증한 가운데 언택트(비대면)가 대세를 보이면서 초단시간 아르바이트와 무급가족봉사자는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취업자 수는 47만6000명이 줄어 21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000년 6월 이후 최대로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실업자와 일시 휴직자는 265만7000명을 기록했다. 일할 의사는 있지만, 노동시장이 여의치않아 일자리를 못 구한 구직단념자는 61만1000명 급증했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올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 4472만5000명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699만1000명으로 전체의 38.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3만1000명 늘었다. 이는 통계 기준을 변경해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다.

    관련 통계에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던 지난 1월 고용동향에서 비경제활동인구는 1671만3000명(37.4%)으로 지난해보다 15만1000명 줄었던 것과 비교된다. 비경제활동인구는 2월 통계에서 2만6000명 감소를 보인 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3월 통계에서 51만6000명이 급증했다.

    최근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못 구한 구직단념자는 61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4000명 증가했다. 직장은 있지만, 일하지 않은 '일시 휴직자'는 14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3만명(318.8%) 폭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노인 일자리사업 등의 연기 또는 무급 휴직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사는 22만4000명(3.8%) 늘고, 재학·수강은 1만4000명(-0.4%) 줄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줄었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인 1999년 2월(65만8000명)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성별로는 남자 1523만7000명, 여자 1132만5000명으로, 각각 1년 전보다 18만3000명(-1.2%), 29만3000명(-2.5%) 감소했다.

    단시간 근로자는 급증했다. 다만 아르바이트 등 초단시간 근로자는 되레 1년 전보다 10% 이상 줄어 눈길을 끌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1526만8000명으로, 651만3000명(-29.9%) 줄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980만9000명으로, 490만6000명(100.1%) 늘었다. 최저임금 인상과 불경기 등으로 말미암아 증가세를 보였던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가 10만9000명(-6.1%) 줄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접촉이 줄면서 아르바이트를 아예 안 쓰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4%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P) 내렸다. 2010년 4월(59.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낙폭은 세계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1.4%P) 이후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도 65.1%로 지난해보다 1.4%P 하락했다.
  • ▲ 일자리.ⓒ연합뉴스
    ▲ 일자리.ⓒ연합뉴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7만7000명·3.5%)과 농림어업(7만3000명·5.2%), 운수·창고업(3만4000명·2.4%) 등에서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21만2000명·-9.2%), 교육서비스업(13만명·-6.9%), 도·소매업(12만3000명·-3.4%) 등에선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외식 등 바깥활동을 삼갔던 게 원인으로 꼽힌다. 운수·창고업은 택배가 늘면서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은 큰 폭의 감소를 이어갔다.

    2018년 4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다 올 1·2월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반등했던 제조업은 3월 다시 감소(2만3000명·-0.5%)로 돌아선 이후 4월에도 4만4000명(-1.0%)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40만명(2.9%)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58만7000명(-12.0%), 일용근로자는 19만5000명(-13.7%) 각각 줄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이 커지는 모양새다.

    나이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7만4000명(0.2%P) 증가했을 뿐 나머지 나이대에선 모두 감소했다. 40대 19만명(-1.7%P), 30대 17만2000명(-0.9%P), 20대 15만9000명(-2.6%P), 50대 14만3000명(-1.9%P)이 줄었다.

    4월 실업자는 117만2000명(남자 67만5000명·여자 4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7만3000명(-5.9%) 감소했다. 실업률은 4.2%로 1년 전과 비교해 0.2%P 내렸다. 반면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9%로 2.5%P 올랐다. 이는 4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5년 1월 이래 최고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골목상권은 침체가 악화하는 모습이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7000명(2.6%) 늘었다. 반면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17만9000명(-11.4%), 2만2000명(-2.0%)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접촉이 줄어든 탓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