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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내년 7월 통합법인 출범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IT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법인통합에 필수적인 IT 통합을 진행하고 2022년까지 모든 통합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IT뿐만 아니라 재무, HR(인사관리) 등의 업무를 중심으로 시스템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사항을 논의해 왔다.
뉴라이프 추진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한 공동경영위원회에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양사 임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매달 1회 이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물리적 통합에 앞서 주요 부서의 자리를 맞교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부터 각 분야에 실무반을 결성해 갭 분석에 나섰으며 이달 초에는 TFT(태스크포스팀)를 꾸려 직원 수십 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생보사의 통합 과정에서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부문 조정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보험사 이미지 정립과 주력 업무 설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에 최근 양사는 중복되는 부서의 담당 업무 중 필요한 업무를 추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 지붕 두 가족’ 체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무 통합 준비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점이 다른 두 회사가 이달 들어 통합 시너지를 위한 소통을 본격화하고,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한생명은 텔레마케팅 채널과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에 강점이 있고, 오렌지라이프는 전속 설계사 채널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채널이 겹치지 않는 부분에서 영업 전략을 세운다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3년 고용 안정협약을 맺었다.
오렌지라이프 한 관계자는 “법인과 재무 관련 통합이 먼저 이뤄지고, 전산통합은 2년 뒤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통합법인 출범이 예고된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분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하면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업계 4위 생명보험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