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감소 영향 빅5 손보사 순익 5760억원 전년비 5%↑삼성화재 “대형화재 발생 등 일회성 요인으로 1분기 실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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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사 취합ⓒ뉴데일리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면서,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최근 발생한 대형사고 발생에 의한 일회적인 요인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5개의 대형손보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상승했다. 이중 실적이 하락한 삼성화재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3177억원에서 4120억원으로 1년 새 29.7% 상승했다. 

    이 같이 올해 1분기 주요 손보사들이 깜짝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던 데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과 3월 재택근무가 늘고, 야외활동이 줄어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5개 대형손보사의 3월까지 누적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9%로, 지난해 말(91.0%) 대비 6.1%p 감소했다. 또 실손보험 손해율의 안정화와 채권매각에 따른 투자이익 반영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실적이 반등했다.

    기업별로 보면 가장 큰 성장을 이룬 기업은 메리츠화재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76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3.5% 상승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의 판매를 줄이는 한편, 수익성 높은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권 매각을 통해 큰 이익을 실현했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의 경우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한 데 반사이익을 얻었다. 또 사업비 지출을 줄이고 운영자산을 통한 투자영업이익 실현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9%, 38.7% 오른 896억원, 137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도 전년 대비 2.4% 오른 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1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발생한 대형화재 사고와 같은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해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이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1~3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3%로, 지난해 말(91.4%)로 5.1%p 줄었다. 전년(85.1%) 동기와 비교해도 1.2%p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또 사업비율은 21.9%로 0.98%p 상승에 그쳤으며, 월평균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이 152억원으로 전기 대비 10.6% 증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인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