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역 등 서울 지하철 7개 역사에 'QR지점' 오픈예상 보험료 산출 및 가입 손쉽게…'월정산형·연납후정산형' 선택 가능"주행거리만큼 보험료 낸다"…지하철 출퇴근 시민 이목 사로잡아역사별 1개씩만 설치…고객 접근성은 아쉬워
  • ▲ 5호선 여의도역에 위치한 캐롯손해보험 '퍼마일자동차보험' QR지점 ⓒ 전상현 기자
    ▲ 5호선 여의도역에 위치한 캐롯손해보험 '퍼마일자동차보험' QR지점 ⓒ 전상현 기자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이자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지난해 주행거리만큼 후불로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올초엔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 역사에 '퍼마일자동차보험' 디지털 QR지점을 오픈해 신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5호선 여의도역에 위치한 QR지점을 찾아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을 직접 체험해봤다.

    여의도역 5번 출구로 들어가 개찰구 안 오른쪽 하행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들어가자 중간 플랫폼 벽면에 'QR지점'이 위치하고 있었다.

    네이버 앱에서 '그린닷'과 '렌즈' 버튼을 누른 뒤 스마트폰 카메라 바탕에 띄워진 사각형 모양을 'QR지점'에 갔다대자 가입 페이지로 이동이 시작됐다.

    가입 과정은 놀랄만큼 손쉬웠다. 먼저 해당 페이지 내 '퍼마일자동차보험' 상품 설명이 기재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이름과 주민번호, 자차 번호 등을 입력했다. 이후 몇가지 동의절차 체킹 후 휴대폰 본인인증을 받자 고객 맞춤 '연간 예상보험료'가 안내됐다.

    '연간 예상보험료'는 '월정산형'과 '연납후정산형(무이자할부)' 중 선택해 가입이 가능했다.

    '월정산형'은 주행거리를 자동으로 측정해 매월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납입하는 상품이다. '캐롯플러그'라는 기기 설치를 통해 주행거리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매월 보험료는 기본료와 월간 주행거리에 따른 1km 보험료로 산정된다.

    '연납후정산형'은 말그래도 연납후 관련 금액을 정산하는 방법으로, 연간 일정 km 이하로 주행하면 일정 금액을 다시 환급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월정산형을 선택하자 기본 보험료로 5만 9820원, 다음달부터 주행거리만큼 납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공지가 떴다. 연간 예상보험료로는 40만 2800원이 공지됐다.

    연납후정산형 가입 절차를 진행하자 연 예상보험료로 68만 6320원이 책정됐고, 연간 3000km 이하로 주행시 36만 5320원을 환급 받을 수 있었다.

  • ▲ 가입 페이지 내 '월정산형'을 선택하자 '연간 예상보험료'가 안내되는 모습
 ⓒ 전상현 기자
    ▲ 가입 페이지 내 '월정산형'을 선택하자 '연간 예상보험료'가 안내되는 모습 ⓒ 전상현 기자

    본보 기자의 경우 이미 가입한 자동차보험이 존재해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최종 가입하지는 않았지만 가입자는 2가지 정산형 중 하나를 선택, '보험료를 납입하는 이와 피보험자 동일' 여부 등 몇 가지 질문에 체킹 뒤 최종 가입이 이뤄졌다.

    회사 측은 지난 6일 지하철 역사 'QR지점' 오픈과 동시에 신규 가입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정확한 수치를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출퇴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 대상 '탄 만큼만 내는 자동차보험' 이라는 이미지가 가입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약 100일 만에 가입계약 수 1만건, 11월초 5만건, 최근 출시 11개월만에 10만건을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 단말기를 활용해 고객과 콘텐츠 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살려 '디지털 지점'을 모티브로 QR지점을 오픈했다"며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국내 최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라는 캐롯의 정체성을 살려 디지털을 통해 어디서든 '퍼마일자동차보험'을 만날 수 있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지속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객 접근성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하철 역사 연결통로 벽면에 위치한 와이드칼라(종각역, 역삼역, 여의도역)와 스크린도어(을지로입구역, 을지로3가역, 강남역, 잠실역) 등 총 7개 역사에 관련 지점을 설치했다는 설명이나, 각 역사마다 1개씩만 지점이 설치돼 있었다.

    스크린도어 내 설치된 지점은 찾기가 용이했으나, 와이드칼라에 설치된 지점의 경우 해당 역사 내 모든 광고판을 보면서 지점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실제 여의도역의 경우 5호선과 9호선이 운행되는 큰 역사이다 보니 관련 지점을 찾는데 30분 가량이 소요됐다. 마치 '보물찾기' 미션 수행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역사 내 QR지점 확대가 시급해 보였다.

    한편,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 승인 획득 뒤 지난해 1월 본격 출범했다. 출범 당시 자본금은 850억원 수준으로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9.9%), 알토스코리아펀드(9.9%), 현대차(5.1%) 등의 투자자들이 지분 출자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