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태 총무팀 이송기사, 소아 환자·혈약암 환자 등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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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헌혈을 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러한 가운데 30년 넘는 세월 동안 꾸준한 헌혈로 이웃에 따뜻한 사랑을 전한 이가 있다.그 주인공은 이대목동병원 총무팀에서 환자들의 이송을 담당하고 있는 정기태 교직원(만 49세)이다.18일 이대목동병원에 따르면 정기태 씨는 지난 5월 15일, 서울역 헌혈의 집에서 500회 헌혈을 진행했다.500회의 헌혈을 시행하는 동안 정기태 씨는 적십자 혈액사업에 공적이 있는 다회헌혈자에게 수여하는 포상인 헌혈 유공장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 등을 이미 10여년 전에 받았다. 최근에는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정기태 씨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에 TV에서 '혈액이 모자라다'는 광고를 접하고 헌혈을 시작했다. 성분헌혈이 도입된 이후에는 1년에 20번 정도는 꾸준히 헌혈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학생 시절 학교를 찾아오는 헌혈차를 통해 꾸준히 헌혈을 진행했던 정씨는 젊은 시절에는 ‘헌혈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지역 곳곳에 위치한 헌혈의 집을 돌아다니며 헌혈과 각 지역 관광도 함께 했던 것이다.정씨는 “젊은 시절에는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헌혈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관광도 했다. 지금은 집 근처나 근무지 근처 헌혈의 집을 통해 헌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동안 헌혈을 통해 모아온 헌혈증은 근무지인 이대목동병원 사회사업팀과 혈액암 환자, 백혈병센터 등에 기증했다.특히 업무 특성상 병원을 누비며 환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상황이 많아 소아 환자들의 보호자들에게도 헌혈증은 물론 사비로 장난감 등을 많이 기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정씨는 “한번의 헌혈이 3명을 살린다는 헌혈 동참 캠페인 처럼 그동안의 헌혈로 수많은 사람을 살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헌혈은 잠깐 아프거나 귀찮을 수도 있지만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고귀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자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어 혈액의 적정 재고량이 많이 모자라면서 헌혈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실제로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보통 5일치 이상을 적정 재고량으로 비축해 둬야 하지만 현재는 3일치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 헌혈 참가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정씨는 "원래는 1000회 헌혈이 목표였지만 해외여행, 내시경 검사 등과 같은 변수로 950회로 목표 횟수를 낮췄다. 건강 관리를 통해 만 69세까지 헌혈을 지속해 목표에 꼭 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