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S타입에서 유럽발 ‘G타입’ 강세… 재유행 시 대응책 필요백신·혈장치료제 등 유효성 검증 등 ‘항원특성 규명’이 핵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비 코로나19 돌연변이 발생률은 낮아
  • ▲ 박만성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를 통해 코로나19 유전자 유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 박만성 고려대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가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를 통해 코로나19 유전자 유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이 바뀌고 있어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궐 초기 오리지널 유형인 S타입이 주를 이뤘지만, 유럽 확산세를 겪은 후 5월부터는 G타입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박만성 고려대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학적 특성과 진화’에 대한 연구결과 등을 발표했다. 

    그는 전 세계 연구진들이 각종 바이러스 유전자서열 정보를 공개하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인플루엔자데이터공유이니셔티브(GISAID)’를 통해 일련의 변화를 확인했다. 

    쟁점은 코로나19가 기존 S타입에서 G타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V타입까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추세다. 5월부터 그 양상이 도드라졌다. 

    결국 항원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야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 ▲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 G타입은 스파이크 프로테인에서의 변이가 발생한 것이다. ⓒ英 브리스톨대학교
    ▲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 G타입은 스파이크 프로테인에서의 변이가 발생한 것이다. ⓒ英 브리스톨대학교
    21일 박만성 교수는 본지를 통해 “유전자 유형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할 시기”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국내 확진자의 대부분은 S타입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 유럽을 중심으로 G타입이 퍼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가을 2차 재유행이 발생 시 G타입을 기반으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기존 백신개발이나 혈장치료제 개발도 모두 S타입을 중심으로 연구 중인데, 이제 G타입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 부분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S타입 치료제가 G타입에도 적용될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 돌연변이(SNP)를 기준으로 크게 S타입과 L타입이 존재한다는 연구진들의 주장이 우세했는데, 지금은 S타입과 G타입 그리고 V타입 등으로 구분되는 것이 정론이다. 

    그는 “유전자 유형별로 어떤 유형이 더 인체에 위험한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다만 G타입은 S타입에서 스파이크 프로테인(spike protein) 변이가 확인된 것이다. V타입은 변이양상이 다르지만 확산세가 크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십 또는 수백개의 돌연변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일부 연구가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변이 발생률은 다소 낮다는 것이다. 현재는 G타입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할 시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교수는 “기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연변이 발생확률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DNA 복제를 통한 변이발생 과정에서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교정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 2차 재유행을 대비한 G타입에 대한 백신 효능, 혈장치료제 개발이 동시에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