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 총력 성과 돋보여하나금투 차별화된 디지털플랫폼 방점…신금투 디지털 DNA 강화 노력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 전반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로의 전환이 트렌드로 자리잡는 가운데 증권가 디지털 혁신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점 통폐합 추세 속에 온라인 열풍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주요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가 주요 고객이었던 전통적인 풍토에서 벗어나 온라인 채널 활성화로 고객들의 범위가 넓어지자 비대면 고객 투심을 잡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은 물론 투자 정보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온라인 고객 확보에 노력했다.  

    코로나19는 이같은 증권사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 움직임에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급락하자 저점매수를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은 코로나19 정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맞물려 기존 비대면 주식 거래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비대면 고객 확보를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치며 대비해온 증권사들은 고객 확보의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달 업계 최초로 구독경제 모델을 도입한 KB증권의 '프라임 클럽 서비스'는 최근 가입자 수 1만명을 돌파했다. 구독료 월 1만원으로 쉽고 간편하게 MTS를 통해 프라임클럽 전용 투자정보와 혜택을 받도록 한 서비스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KB증권은 자산관리 서비스의 사각지대였던 비대면 고객들에게 프라임PB들이 직접 컨설팅을 제공하는 '프라임센터'를 오픈, 양질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소 이후 프라임센터 예탁 자산은 9조8000억원에 이르며, 43만계좌 넘게 개설됐다. 프라임센터와 이와 연계된 프라임클럽 서비스에는 KB증권만의 특화된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향후 프라임클럽 서비스에 AI어디브이저를 도입해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그간 디지털자산관리에 방점을 둬온 삼성증권도 마찬가지다. 삼성증권은 비대면 거래가 단순한 온라인 주식 매매를 넘어 디지털 자산관리로 진화하고 있는 현상을 감지해 그간 다양한 언택트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해왔다.

    삼성증권은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베테랑 PB 52명으로 구성된 FM팀을 통해 전화로 비대면 고객 주식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인 챗봇의 형태에서 나아가 고객 맞춤형 형태로 진화된 모습이다. 올해 FM팀의 관리 고객 가운데 월 1회 이상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는 고객은 지난해 16%에서 올해는 93% 늘었다. 서비스 이용자 3명 중 2명은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속에 오프라인 설명회가 중단되면서 양방향 소통방식으로 진행되는 '삼성증권 Live'를 통해 실시간 질의응답을 받는가 하면, 개인고객에서 나아가 법인고객 대상 원격세미나를 통해 법인 고객들의 맞춤 컨설팅을 제공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컨설팅이 어려워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하나원큐주식' 어플리케이션과 올 초 개편한 '비대면 계좌개설' 어플리케이션에 이어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종목을 추천해 주는 초개인화 서비스 '빅데이터픽’을 선보이며 언택트 시대에 투자와 관련한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해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전직원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전사적인 디지털 DNA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만든 변화는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넘어서야 하는 변화로, 전직원의 디지털 마인드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경제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디지털 혁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혁신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부터 대다수 증권사의 키워드였으며, 이에 대비해온 증권사들의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이전에도 그랬지만 향후에도 증권사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