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563% 급증… "中 재고 확보 영향"LG디플, 中 OLED TV 패널 양산 및 아이폰 증가 수혜가전-자동차 영역 확대 등 수익 개선 기대
  • ▲ (왼쪽부터) LCD Driver IC, OLED Driver IC. ⓒ실리콘웍스
    ▲ (왼쪽부터) LCD Driver IC, OLED Driver IC. ⓒ실리콘웍스
    LG그룹의 반도체 설계 업체 실리콘웍스가 실적 확대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리콘웍스의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 563% 증가한 2126억원, 11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1999년 11월 11일 설립된 반도체 팹리스 회사로 지난 2014년 LG로 편입됐다. 현재 LG의 지분율은 33.08%로 최대주주다. 지난 1979년 설립한 LG반도체를 1997년 현대전자에 넘긴 이후 LG그룹의 유일한 반도체 관련 계열사로 남아있다.

    실리콘웍스의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구동하는 부품인 패널 구동IC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오토모티브 등 주요 전방 산업에 영향을 받는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실리콘웍스의 글로벌 반도체 업체 순위은 60위 내로 진입하였으며, 디스플레이 구동칩 업체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웍스의 경우 팹리스 기업인 만큼 반도체 공장과 제조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원가의 대부분은 파운드리 비용과 연구 개발비, 인건비 등의 고정비로 구성된다. 

    지난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데는 중국 TV 수요 업체들의 재고 축적 및 원달러 환율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장기적 측면에서 견고한 수요가 뒷받침되며 지속적인 수익 개선세를 시현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OLED TV 패널 양산과 함께 아이폰향 P-OLED의 출하량이 지난해 400만대에서 올해 20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실리콘웍스의 OLED 부문 사용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실리콘웍스의 수익성 악화를 일으켰던 파운드리 비용의 원가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파운드리 업체인 중국 SMIC가 오는 3분기 월 3만장(30K) 수준의 증설을 계획하고 있고, 대만의 UMC도 8인치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업계의 증설은 하반기부터 8인치 파운드리의 수급을 완화시키며, 실리콘웍스의 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리콘웍스는 R&D(연구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꾸준히 확대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연구개발비는 793억원에서 2018년 859억원,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TV 디스플레이 외에도 가전, 자동차 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분기는 TV 수요 부진이 예상된다"면서도 "모바일향 OLED 및 노트북 기기 등 IT 디바이스 수요 증가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